레오보다 센 그로저… 伊리그 득점왕 군다스…

이종석기자

입력 2015-10-09 03:00 수정 2015-10-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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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팡파르 프로배구 남자부… 새얼굴 용병 활약 관심 증폭

지난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에서 뛰면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레오(25)는 1282득점을 했다. 팀 전체 득점(3270점)의 40%에 가깝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삼성화재를 꺾고 우승한 OK저축은행의 1등 공신인 쿠바 용병 시몬(28)은 1043점을 올렸다. 팀 득점(3188점)의 약 33%다. 이처럼 외국인 선수들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났다.

10일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 경기로 막을 올리는 2015∼2016시즌 프로배구 V리그의 남자부 7개 팀 중 OK저축은행과 대한항공을 제외한 5개 구단 외국인 선수가 바뀌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새 얼굴은 레오 대신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게 된 독일 현역 국가대표 공격수 그로저(31)다. 레오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삼성화재를 떠났다.

지난달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43)은 러시아리그에서 뛰던 그로저가 이적 시장에 나왔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추석 연휴 기간인데도 독일로 날아가 영입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로저가 국내 무대를 밟은 역대 용병 중 최고 수준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2008년 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에서 그로저와 한솥밥을 먹었던 문성민(29·현대캐피탈)은 “세계적으로 봐도 톱클래스 선수다. 파워가 엄청나다. 특히 서브가 상당히 강하고 승부욕도 대단하다. 최고라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키 200cm, 몸무게 99kg인 그로저는 오른쪽 공격수다. 유러피안 챔피언십에 독일 대표로 출전하는 그로저는 V리그 1라운드 중반쯤 삼성화재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가 영입한 라트비아 출신의 라이트 공격수 군다스(30·200cm)도 활약이 기대되는 용병이다. 지난 시즌 최하위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 득점 비율(17.9%·7개 구단 중 최하위)이 낮아 애를 먹었다. 4년 만에 현역 사령탑으로 복귀한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42)은 “군다스는 이탈리아리그 득점왕 출신이다. 지난 시즌과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지난 시즌 우리 팀 용병의 득점력이 소형 승용차급이었다면 군다스는 트럭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군다스는 2년 전에도 현대캐피탈이 영입을 시도했으나 군다스의 아내가 “전쟁 위험이 있는 나라”라며 한국행을 꺼려 계약이 무산됐다.

현대캐피탈은 2012∼2013시즌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서 뛰었던 쿠바 출신의 왼쪽 공격수 오레올(29·207cm)을 데려왔다. 오레올은 지난 시즌 도중 우리카드에서 퇴출된 오스멜(26)의 친형이다. 한국전력은 체코 국가대표인 얀스토크(32)를, KB손해보험은 2011년부터 대한항공을 2시즌 연속 챔프전에 올려놨던 슬로바키아 출신의 마틴(31·200cm)을 영입했다. 대한항공은 2013∼2014시즌부터 뛴 산체스(29·205cm)가 세 시즌 연속 라이트 공격수 자리를 지킨다.

국제대회에서 많은 외국인 선수를 봐 온 김건태 한국배구연맹 심판위원장은 “이름값만 놓고 보면 그로저가 가장 위에 있지만 역대 용병들을 봤을 때 국내 무대 적응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며 “용병 판도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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