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모든 건 내 불찰…성실하게 군 복무 할 것”

스포츠동아

입력 2015-10-02 15:31 수정 2015-10-0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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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 배상문이 2일 경기도 성남시 운중동 KPGA 회관에서 기자회견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30일 대구남부경찰서에서 병역법 위반 조사받아
-프레지던츠컵에서 만회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
-군 복무 기간 동안 시간 헛되지 않게 보낼 것


군 입대를 위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프로골퍼 배상문(29)이 2일 경기도 성남시 운중동 KPGA 회관 10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 갖고 “프레지던츠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뒤 군에 입대해 성실하게 복무하겠다”고 말했다.

9월30일 귀국한 배상문은 곧바로 대구로 이동해 남부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병역법 위한 혐의 조사를 받았다. 배상문은 “귀국 당일 대구로 내려가서 조사를 받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질문에) 사실대로 말씀드렸다. 앞으로 따로(추가) 조사가 있을 것이라는 통보는 받지 못했다.

이제는 관계기관의 절차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배상문은 지난해 12월 미국 LA영사관에 국외여행 연장허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12월 말 병무청으로부터 불허 통보를 받았다. 이후 행정소송을 벌였지만, 7월 패소했다.

군 복무 후에는 PGA 투어로 돌아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배상문은 “다행히 PGA 투어로부터 제대 후 1년 동안 활동할 수 있는 시드를 받았다. 상금랭킹 126위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어 지난 프라이스닷컴오픈 우승에 따른 시드조건에 비하면 손해가 있지만 그 정도만 해도 다행이다”면서 “제대 후에는 투어에 복귀해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배상문 기자회견 일문일답.

▲ 귀국 후 어떻게 보냈나?

-사흘 전 귀국 후 휴식을 취했다. (귀국해서) 기뻤지만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귀국 당일 대구로 내려가 남부경찰서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

▲ 프레지던츠컵이 끝난 후 일정은?

-정확한 일정을 답하기 어렵다. (입대는) 관계기관의 절차에 따라야 할 뿐이다.

▲ 어떤 조사를 받았고 추가 조사를 받아야 하나?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따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 프레지던츠컵 출전에는 문제가 없나?

-제자 얘기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다만 논란이 됐던 부분은 국외여행 기간 연장 건으로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 열리기 때문에 (프레지던츠컵 출전에 대해) 별도로 병무청의 허가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 군 제대 후 PGA 투어 복귀는?

-솔직히 군 복무 후 제가 설 수 있는 자리가 없다는 것이 불안했다. 다행히 PGA 투어로부터 제대 후 1년 동안 활동할 수 있는 출전을 보장받았다. 조금 더 일찍 결정됐더라면 (저 역시) 조금 빨리 결정할 수 있었을 것이다. 비유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대학교를 다니다가입대하면 제대 후에 복학할 수 있는데, 나는 그렇지 않았다. 생각하면 끔찍했다. 하지만 PGA 투어에서 메디컬 익스텐션 자격과 비슷하다. 2017~2018시즌부터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 메이저대회나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같은 큰 대회에는 나갈 수 없는 시드이기에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상금랭킹 126위 자격이기에 리랭킹(대회별 시드 순위 조정)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 군 복무 기간이 어떻게 작용할 것 같은가?

-20년 넘게 골프선수로 살아왔고, 투어 11년 차다. 그러니 부담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돌아와서 잘 해야 한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또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동안에도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겠다.

▲ 프fp지던츠컵에 출전하게 된 소감은?

-내가 태어난 나라이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상당히 자부심을 느낀다. 또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입대 전 마지막 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 마무리 하겠다.

▲ 단장 추천을 받았을 때 기분은 어땠나?

-닉 프라이스 단장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 아침이었는데 전화를 받고 나서 무척 기뻤다. 투어챔피언십이 열리는 대회장에서 닉 프라이스 단장을 만났고, 기회를 줘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인터내셔널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상무소속 선수들의 활약을 본적이 있는가?

-TV를 통해 본 적이 있다. 선수들이 버디를 잡은 후에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이 신선했고 인상적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좋은 이미지를 많이 받았다. 팬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대한민국의 골프가 얼마나 대단한지 팬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도 충분히 세계를 제패할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다. 관심을 가져주시고 또 프레지던츠컵을 계기로 국내에서 침체된 남자골프가 되살아 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모든 일은 제 스스로 만들었으니 제가 책임져야 한다. (논란을 일으킨 점을) 프레지던츠컵을 통해 조금이라도 만회할 수 있다면 좋겠다. 모든 일이 제 불찰로 인해 벌어진 만큼 입대 후에는 성실히 복무할 것이며 돌아와서는 다시 잘할 수 있도록 엄청나게 노력하겠다.

성남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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