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테마株’ 또다시 들썩

정임수기자

입력 2015-10-01 03:00 수정 2015-10-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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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재직 보성파워텍 15% 급등, 전문가 “실적과 무관… 투자 주의를”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3박 4일 동안 미국을 방문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긴밀히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자 국내 증시에서 이른바 ‘반기문 테마주’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종목은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반 총장과의 학연, 지연 등을 이유로 수혜주로 꼽히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력 기자재 전문업체인 보성파워텍은 장 초반 21% 넘게 치솟다가 전 거래일보다 15.12% 오른 4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보성파워텍은 반 총장의 친동생인 반기호 씨가 부회장을 맡고 있는 회사로 대표적인 반기문 테마주로 꼽힌다.

케이블TV 사업자인 씨씨에스(7.48%)와 보광그룹 계열사 휘닉스소재(7.32%)도 이날 일제히 7% 이상 뛰었다. 씨씨에스는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고 있으며, 휘닉스소재는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이 반 총장과 서울대 외교학과 동문이라는 점에서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된다. 최승환 대표이사가 유엔환경기구 상임위원을 맡고 있어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되는 한창도 4.95% 올랐다.

중국 전승절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던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최근 3박 4일의 유엔총회 기간에 7차례나 만남을 이어가면서 ‘반기문 대망론’이 다시 불거지자 증시에도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3, 24일 실시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반 총장은 21.1%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급등락이 심한 정치인 테마주의 특성상 섣불리 투자했다가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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