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차우찬, 올 시즌 극과 극 현상…왜?
스포츠동아
입력 2015-10-01 05:45:00 수정 2015-10-01 05:45:00

■ 탈삼진 189개 1위 ‘삼진머신’…피홈런 28개 공동1위 ‘홈런공장’
직구 구위 좋아져 마운드서 공격적 승부
9이닝 당 9.99K 불구 실투땐 홈런 연결
“저 말고도 있었어요? 제가 처음인 줄 알았는데.”
삼성 좌완투수 차우찬(28)은 올 시즌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 탈삼진 1위와 피홈런 1위에 동시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탈삼진 189개로 2위인 넥센 앤디 밴 헤켄(183개)에 6개차로 앞서있고, 피홈런 28개로 한화 송창식과 공동 1위다. ‘닥터 K’와 ‘홈런공장장’ 사이. 두 얼굴의 사나이 차우찬은 “탈삼진-피홈런뿐만 아니라 피안타율은 낮은데(0.248·4위) 볼넷(73개·4위)도 많다”며 겸연쩍게 웃었다.
● 역대 탈삼진 1위-피홈런 1위 투수는?
종전까지 동시에 탈삼진과 피홈런 1위에 오른 투수는 4명 있었다. 삼미 장명부는 1983년 220탈삼진, 19피홈런으로 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불멸의 30승을 달성했던 그해에 427.1이닝이나 던지다보니 탈삼진도 많고, 피홈런도 많을 수밖에 없었던 측면이 있다. 이어 해태 이강철이 1992년 155탈삼진-29피홈런, 롯데 주형광이 1996년 221탈삼진-20피홈런으로 2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다니엘 리오스도 KIA에서 시즌 중반 두산으로 이적한 2005년 탈삼진(147개)과 피홈런(20개) 동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모두 공격적 피칭을 하던 투수들이었다.
차우찬이 올 시즌 종료 시 2개 부문 모두 1위에 오를지는 확실하지 않다. 밴 헤켄이 앞으로 1차례 더 선발등판할 가능성이 큰데, 몇 개를 추가할지가 관건이다. 게다가 삼성 류중일 감독이 차우찬을 1일부터 올 시즌 다소 약화된 중간계투로 투입해 매직넘버를 빨리 줄이겠다는 뜻을 밝혀 탈삼진 싸움은 오리무중이다. 피홈런도 송창식과 함께 누가 더 많이 허용할지 지켜봐야 한다.

● 성과와 동시에 과제를 안은 시즌
차우찬은 2011년에 이어 올해 풀타임 선발투수 2번째 시즌을 치렀지만, 나름대로 성공적인 시즌을 장식하고 있다. 29경기에 선발등판해 12승(7패)을 올렸다. 무엇보다 탁월한 탈삼진 능력을 발휘했다. 170.1이닝을 던졌으니 9이닝당 탈삼진은 무려 9.99개다. 이에 대해 그는 “올해는 직구 구위가 많이 좋아졌고, 체인지업(스플리터)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좋아지면서 탈삼진이 많아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과제도 안고 있다. 앞선 등판인 22일 대구 NC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탈삼진(7.1이닝 1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기대감을 높였으나, 29일 대전 한화전에선 난조를 보였다. 평소 오후 1∼2시에 일어날 정도로 잠이 많은 그는 유독 낮경기에 약하다. 야간경기에서 12승4패, 방어율 4.30인데 반해 낮경기에는 5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방어율 8.72다.
피홈런을 줄이는 것도 숙제다. 그는 “홈런 맞은 것은 대부분 직구였는데 실투였다”며 “홈런을 맞고 나면 아쉽지만, 그렇다고 해서 피홈런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 공격적으로 투구하다보니 홈런도 맞는다고 생각한다. 실투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탈삼진왕에 대해선 “솔직히 1위를 하면 좋겠지만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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