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동력전달장치 국산화 성공… 글로벌 기업 도약 발판 다졌다

태현지 기자

입력 2015-09-25 03:00 수정 2015-09-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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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나라코퍼레이션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산업용 동력전달장치 전문 제조업체인 ㈜나라코퍼레이션(대표이사 이문호·www.naracorp.com)은 1979년 창업 이래 수입에 의존하던 각종 동력전달장치의 국산화를 위해 한 우물을 파고 있는 기업이다.

이문호 대표
나라코퍼레이션의 주력 제품은 기어커플링, 디스크커플링 등 산업용 커플링과 선박엔진용 유성감속기인 터닝기어, 전기에너지 절감장치인 변속유체커플링, K9 자주포의 엔진용 유체커플링과 K1 전차용 정밀방산부품, 철도차량용 기어커플링 등이다.

그중 변속유체커플링은 원격제어가 가능한 산업용 동력전달장치로서 회전수 변속 운전 방식에 의한 에너지 절감 및 초기 기동 시 모터의 기동을 보조하고 충격과 진동으로부터 원동기를 보호하는 제품이다. 발전소 보일러 급수펌프와 지역난방설비 순환 펌프를 비롯해 시멘트 공장과 제철소 송풍기와 펌프 등에 주로 사용되는 주요 산업설비이다.

이 제품은 그간 독일의 보이스사가 국내 시장의 대부분을 독점적으로 차지하고 있어 100%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제품이었다.

변속유체커플링의 국산화는 국내 주요 산업설비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꼭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됐고, 이러한 필요에 따라 나라코퍼레이션은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정부 및 발전 5개사의 지원을 받으며 노력한 끝에 변속유체커플링 국산화에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피나는 국산화 개발 성공 후 시장진입 과정에서 겪고 있는 진통은 국산화 개발 과정의 어려움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하다.

독점적인 영업권을 가지고 있던 보이스사의 국내 판매업자인 브이에스코리아의 횡포가 날로 심해진 것이다.

국산화를 폄훼하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여론몰이 및 법적 분쟁 유발 등으로 국산화 제품이 시장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라코퍼레이션이 제품 국산화에 성공한 후, 시장경쟁이 치열해지자 브이에스코리아는 그동안 독일에서 수입해 오던 제품을 값싼 인도산으로 바꿔 수입해 공급하는 등 시장질서마저 교란하고 있다.

나라코퍼레이션의 이문호 대표는 “이러한 횡포에 대해서 기술개발에만 전념해온 중소기업으로서는 마땅히 대응할 방법이 없어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고, 최근 경쟁업체의 검찰 고소는 무혐의 결정을 받고 판매금지 가처분신청 역시 기각된 바 있다”고 전하는 한편 “어렵게 개발한 국내 신기술이 자생력을 잃게 된다면 외국 기업의 기술 식민지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 중소기업 구제 및 지원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과 고민이 절실하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편, 나라코퍼레이션은 200억 원을 투자해 지은 부산 강서구 소재 지사공장을 다음 달 준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새 공장에서 세계시장 1위를 목표로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한 재도약에 나설 각오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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