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유나 대표, “단순 업무만 하는데 꿈 설계 어떻게 하냐” 질문에…
뉴욕=부형권 특파원
입력 2015-09-21 15:47 수정 2015-09-21 16:25
“패션(fashion) 업계에서 살아남으려면 패션(passion·열정)이 있어야”
진지하면서 뜨거웠던 청년드림뉴욕캠프 패션디자인 분야 취업 멘토링 현장
뉴욕 패션계 양유나, 데이비스 송, 에스테번 고 디자이너가 멘터로 참석
“패션디자이너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아름다운 직업”
“패션(fashion) 업계에서 살아남으려면 패션(passion·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17일(현지 시간) 오후 7~9시 반 미국 뉴욕 맨해튼 파크애버뉴 뉴욕 한국총영사관(총영사 김기환) 8층 회의실에서 청년드림뉴욕캠프(KOTRA·동아일보 공동 운영) 주최로 열린 ‘미국 취업유망분야별 멘토링 워크숍’ 첫 번째 시간. 이날 행사엔 패션·디자인 분야의 멘터로 양유나 ‘유나 양 컬렉션’ 대표(37), 패션회사 ‘PVH 코퍼레이션’ 뉴욕본사의 에스테번 고 디자인감독(40·한국명 고연수), 남성의류 브랜드 펠턴(FELDTON)을 론칭한 데이비드 송 디자이너(42·한국명 송영진)가 초청됐다. 이들은 치열한 패션업계에서 자리 잡은 비결로 열정을 먼저 꼽았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첫 직장을 구할 때 400군데에 팩스를 보냈습니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이 아닌 팩스로 지원서를 보내야 했습니다. 월요일 아침엔 팩스를 체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 같아서 일요일 밤 12시에 집중적으로 보냈습니다.”(양 대표)
“대학 1학년 때부터 나한테 맞는 (패션)분야가 무엇인지, 어떤 브랜드나 어떤 직장이 맞는지를 찾고 또 찾아야 합니다. 나한테 맞는 일과 직장을 찾으면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밤 11-12시까지 일하고 주말에도 (자발적으로) 일해도 힘든 줄 모릅니다.”(고 감독)
“제가 신입 디자이너를 뽑기 위해 채용 인터뷰할 땐 성적도 안 보고, (작품)포트폴리오도 안 봅니다. 눈이 반짝거리는지만 봅니다. 패션(열정)이 있는지만 봅니다. 왜 디자이너로 일하고 싶은지를 확실히 보여주면 채용했습니다. 그런 사람 뽑아서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송 디자이너)
패션디자이너들의 꿈은 ‘자기 브랜드’를 갖는 것이다. 한국에서 대학(이화여대)을 졸업한 뒤 밀라노와 영국 런던을 거쳐 뉴욕에서 자기 이름(유나 양)의 여성의류 브랜드를 론칭한 양 대표는 “결국 이 세계에서 살아남는 사람은 ‘재능 많은 사람’보다, ‘끝까지 끈질기게 버티는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즉 “미국인이 100을 할 때, 마이너리티(소수계)인 우리(한국인)는 110, 120을 해야 한다. 스스로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해야 살아남는다”고 덧붙였다. 고 감독은 ‘영어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유학생들에게 “난 중학교 때 미국으로 와서 일상에선 영어문제를 못 느꼈는데 공식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는 네이티브 미국인들과 어쩔 수 없는 차이가 나더라. 그래서 질문이 안 나오도록 아주 상세한 발표 자료를 만들곤 했다”고 말했다. 부족한 영어를 채울 나름의 노력을 추가로 더 했다는 얘기다. 송 디자이너도 “디자이너는 신입 때는 언어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높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영어로) 말을 해야 한다. 특히 자기 브랜드를 갖게 되면 작품을 영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끊임없이 열심히 공부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한 패션회사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한 남성 참석자(28)가 “단순 업무만 하지만 하루 종일 일하면 주말엔 쉴 수밖에 없다. 어떻게 꿈을 설계해 가야 하느냐”고 물었다. 양 대표는 “‘10년 뒤 내가 어떤 모습이고 싶은가’하는 큰 그림을 그려놓고 살아야 한다. 안 그러면 당장 코앞의 걱정과 고민만 하게 된다. 나도 사회에 처음 나왔을 때 정말 힘들었는데 ‘10년 뒤 내 브랜드를 갖고 싶다’는 생각으로 견뎌낸 것 같다”고 대답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진지하면서 뜨거웠던 청년드림뉴욕캠프 패션디자인 분야 취업 멘토링 현장
뉴욕 패션계 양유나, 데이비스 송, 에스테번 고 디자이너가 멘터로 참석
“패션디자이너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아름다운 직업”
“패션(fashion) 업계에서 살아남으려면 패션(passion·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17일(현지 시간) 오후 7~9시 반 미국 뉴욕 맨해튼 파크애버뉴 뉴욕 한국총영사관(총영사 김기환) 8층 회의실에서 청년드림뉴욕캠프(KOTRA·동아일보 공동 운영) 주최로 열린 ‘미국 취업유망분야별 멘토링 워크숍’ 첫 번째 시간. 이날 행사엔 패션·디자인 분야의 멘터로 양유나 ‘유나 양 컬렉션’ 대표(37), 패션회사 ‘PVH 코퍼레이션’ 뉴욕본사의 에스테번 고 디자인감독(40·한국명 고연수), 남성의류 브랜드 펠턴(FELDTON)을 론칭한 데이비드 송 디자이너(42·한국명 송영진)가 초청됐다. 이들은 치열한 패션업계에서 자리 잡은 비결로 열정을 먼저 꼽았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첫 직장을 구할 때 400군데에 팩스를 보냈습니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이 아닌 팩스로 지원서를 보내야 했습니다. 월요일 아침엔 팩스를 체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 같아서 일요일 밤 12시에 집중적으로 보냈습니다.”(양 대표)
“대학 1학년 때부터 나한테 맞는 (패션)분야가 무엇인지, 어떤 브랜드나 어떤 직장이 맞는지를 찾고 또 찾아야 합니다. 나한테 맞는 일과 직장을 찾으면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밤 11-12시까지 일하고 주말에도 (자발적으로) 일해도 힘든 줄 모릅니다.”(고 감독)
“제가 신입 디자이너를 뽑기 위해 채용 인터뷰할 땐 성적도 안 보고, (작품)포트폴리오도 안 봅니다. 눈이 반짝거리는지만 봅니다. 패션(열정)이 있는지만 봅니다. 왜 디자이너로 일하고 싶은지를 확실히 보여주면 채용했습니다. 그런 사람 뽑아서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송 디자이너)
패션디자이너들의 꿈은 ‘자기 브랜드’를 갖는 것이다. 한국에서 대학(이화여대)을 졸업한 뒤 밀라노와 영국 런던을 거쳐 뉴욕에서 자기 이름(유나 양)의 여성의류 브랜드를 론칭한 양 대표는 “결국 이 세계에서 살아남는 사람은 ‘재능 많은 사람’보다, ‘끝까지 끈질기게 버티는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즉 “미국인이 100을 할 때, 마이너리티(소수계)인 우리(한국인)는 110, 120을 해야 한다. 스스로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해야 살아남는다”고 덧붙였다. 고 감독은 ‘영어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유학생들에게 “난 중학교 때 미국으로 와서 일상에선 영어문제를 못 느꼈는데 공식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는 네이티브 미국인들과 어쩔 수 없는 차이가 나더라. 그래서 질문이 안 나오도록 아주 상세한 발표 자료를 만들곤 했다”고 말했다. 부족한 영어를 채울 나름의 노력을 추가로 더 했다는 얘기다. 송 디자이너도 “디자이너는 신입 때는 언어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높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영어로) 말을 해야 한다. 특히 자기 브랜드를 갖게 되면 작품을 영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끊임없이 열심히 공부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한 패션회사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한 남성 참석자(28)가 “단순 업무만 하지만 하루 종일 일하면 주말엔 쉴 수밖에 없다. 어떻게 꿈을 설계해 가야 하느냐”고 물었다. 양 대표는 “‘10년 뒤 내가 어떤 모습이고 싶은가’하는 큰 그림을 그려놓고 살아야 한다. 안 그러면 당장 코앞의 걱정과 고민만 하게 된다. 나도 사회에 처음 나왔을 때 정말 힘들었는데 ‘10년 뒤 내 브랜드를 갖고 싶다’는 생각으로 견뎌낸 것 같다”고 대답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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