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틱낫한 스님의 지혜와 떠나는 휴가

태현지 기자

입력 2015-08-31 03:00:00 수정 2015-08-3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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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누군가 우리에게 ‘현재에 만족하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그 말과 그 말을 한 사람에게 반감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다.

‘현재에 만족하라.’

우리는 어느새 미래에 더 좋은 것을 갖기 위해 끝없이 불만족하고 불평하며 안주하지 않는 현재를 사는 것이 옳다고 믿게 되었다. 행복해지기 위해 오늘이 바쁘고, 행복해지기 위해 오늘을 견딘다. 한번 돌아볼 틈도 없이.

‘당신이 필요로 하는 것은 현재에 모두 다 있다.’

베트남 출신의 승려로 1967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틱낫한 스님이 쓴 책 ‘모든 숨마다, 나’가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 말이다.

‘현재의 당신에게로 돌아오라.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모든 움직임과 호흡을 느껴라. 그러면 당신은 현재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이 책에는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몸을 닦고 옷을 입고 음식을 준비하며 먹고 차를 끓이는 모든 일상의 순간과 호흡들마다 실천할 수 있는 명상 방법이 들어 있다. 명상은 현재 바로 이곳에 있는 나 자신과 만나고, 나 자신이 하는 일들로 순간순간을 감사하고, 고통의 이유를 깨달아 끌어안으며, 자유의 공간을 만들어 곁의 사람들을 사랑하고, 용서하고, 이해하는 길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그 순간들마다 함께 적혀 있는 짧은 시(게송)들이 당신의 명상을 도울 것이다. 틱낫한 스님은 당신이 만약 이것에 익숙해진다면 곧 자신만의 순간에 맞는 게송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휴가를 보내려는 당신, 이 책을 어디에나 놓아두고 언제 어떤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상관없다. 마음에 드는 구절 하나를 만나면 책을 덮어둔 채 오래 생각해도 좋고, 당신이 어디에 있건 가만히 눕거나 앉아 있을 때 잠시 당신 자신의 호흡에만 집중해 보라는 권유를 따라보는 것도 좋다. 그렇게 간단하고 쉽게 책을 따라가다 보면 분명히 어느샌가 ‘정말 좋은 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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