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국내 첫 우승 불발
스포츠동아
입력 2015-08-10 05:45 수정 2015-08-10 05:45
KB금융그룹 박인비. 사진제공|KLPGA
이정은, KLPGA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
무더위에 박인비(27·KB금융그룹)도 지쳤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 국내 골프팬들 앞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던 그의 바람은 이번에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박인비는 9일 제주 오라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3개씩 주고받은 끝에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2언더파 214타를 쳤다.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친 박인비는 국내 대회 14번째 출전에서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찜통 같은 무더위 탓인지 잦은 실수에 발목을 잡혔다. 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1번홀(파4)에서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면서 보기로 시작했다. 이어 2번(파4)과 4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8번홀(파3)에서 다시 퍼트 실수를 하면서 보기를 적어냈다. 좀처럼 박인비에게서 볼 수 없는 실수가 되풀이 됐다. 후반에도 버디와 보기를 1개씩 기록한 박인비는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박인비로서는 아쉬운 경기다. 4일(한국시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선수 최초이자 LPGA 역대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귀국한 그는 국내 팬들 앞에서도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대회 첫날 5언더파를 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2라운드 6번홀(파5)에서 올해 첫 트리플 보기를 기록하는 등 샷 난조 끝에 3타를 잃었다. 이날 만회를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박인비는 “짧은 거리의 퍼트 실수가 2번이나 나와서 아쉬웠다”면서 “특히 파5 홀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파5 홀에서만 2오버파를 했다. 프로선수들에게 파5 홀은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 하는 홀인데 이번 대회에선 실수가 많았다. 최근 경기했던 대회 중 파5 홀에서의 성적은 최악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까지 5주 연속 강행군을 펼친 박인비는 21일부터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리는 캐나다여자오픈까지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박인비는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일주일 동안 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속이 시원하다. 빨리 집에 돌아가서 강아지랑 놀면서 뒹굴뒹굴하고 싶다”며 모처럼의 휴가에 들떴다.
9일 삼다수마스터스 최종3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박소연을 꺾고 4년 만에 우승컵을 안은 이정은(가운데). 사진제공|KLPGA
한편 이날 열린 대회에선 이정은(27·교촌치킨)이 연장 접전 끝에 박소연(23)을 꺾고 4년 만에 우승했다. 나란히 6언더파 210타를 적어내 연장전에 돌입했고, 18번홀(파4)에서 펼쳐진 1차 연장에서 이정은이 두 번째 샷을 약 1.5m 거리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차지했다.
제주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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