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드라마 주인공 독일車 타… 세계에 한국車 알릴 기회 놓쳐”

김성규기자

입력 2015-06-11 03:00 수정 2015-06-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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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요르단 투자위원회 대표

“우리 아들이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서 저도 종종 보는데, 남자 주인공들이 거의 벤츠 등 독일 차를 타더군요. 왜 한국 차를 안 타는지 모르겠습니다. 세계의 한류 팬들에게 좋은 한국 차를 알릴 기회일 텐데요.”

중고차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달 말 KOTRA가 처음으로 마련한 ‘신흥국 중고차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나빌 로만 요르단 자유무역지구 투자위원회 대표(57·사진)는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요르단은 신차와 중고차를 합쳐 매년 약 15만 대의 차를 수입하는데, 이 중 70%가 한국 차다. 이런 배경 덕분에 인기 웹툰 및 드라마 ‘미생’에서 주인공 ‘장그래’가 중고차 수출 사업을 구상하는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로만 대표는 인터뷰 내내 “한국만큼 좋은 품질의 차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나라는 없다”며 한국 차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하지만 요르단에서도 한국 중고차의 점유율은 떨어지고 있다. 엔저의 영향과 함께 정부가 5년 이상 된 차의 수입을 금지하며 전체 차량 수 조절에 나섰고, 그에 따라 중고차 시장 1위인 한국차가 받는 타격이 커진 것이다.

그럼에도 로만 대표는 “한국 차를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빠르게 발전한 추세를 보면 한국 차 업체들이 시장의 수요와 고객의 요구를 잘 파악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위기지만 곧 이겨낼 것이라 봅니다.”

인천=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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