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높이 난 제주항공, 빅3 노린다

김성규기자

입력 2015-04-28 03:00 수정 2015-04-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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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영업익 역대 최고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이 역대 최고 분기별 실적을 갱신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주항공은 2020년까지 매출 1조5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장기 비전을 이루기 위해 한류 마케팅과 아시아 사회공헌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27일 올 1분기(1∼3월)에 매출 1444억 원, 영업이익은 21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3분기(7∼9월)에 세운 최고 실적 기록을 또 한 번 갈아 치운 것이다. 영업이익은 당시 최고였던 167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고, 지난해 1분기(49억 원)보다는 4배 이상으로 많다. 매출도 지난해 1분기보다 257억 원 늘었다.

매출을 세부적으로 보면 국내선 424억 원, 국제선 93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7%, 19% 늘었다. 나머지 85억 원은 화물사업과 기내 판매 등 기타 매출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최고 실적은 부산∼괌, 대구∼중국 베이징(北京) 등 국제선 신규노선을 취항해 시장지배력이 높아졌고, 운영하는 항공기가 늘어나 규모의 경제가 실현된 덕분”이라며 “저유가가 유지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항공기를 올해 말까지 현재 19대에서 22대로 늘려 올해 6000억 원대 매출과 영업이익 36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 같은 상승세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상장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1월 창립 10주년을 맞아서는 ‘2020년까지 아시아 지역 60개 노선에 취항하고 매출 1조5000억 원을 달성해 동북아 최고의 저비용항공사로 성장한다’는 내용의 중기 비전인 ‘S.T.A.R.T. 2020’을 발표하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무섭게 성장하며 국내 저비용항공사 업계 ‘원톱’을 넘어 국내 항공사 전체 ‘빅3’를 노리고 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두 대형 항공사와 격차가 크지만 수송실적으로는 격차를 크게 줄여 나가고 있다. 제주항공의 1분기 국내선 수송분담률은 15.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포인트 올라갔다. 이로써 대한항공과의 격차는 지난해 15.4%포인트에서 9.9%포인트로, 아시아나와의 격차는 9.8%포인트에서 5.5%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제주항공은 이 같은 입지를 더 굳혀 나가기 위해 아시아 시장 확대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은 한류 마케팅과 아시아 사회공헌활동을 축으로 이뤄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그동안 빅뱅과 이민호 등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많은 한류스타를 모델로 기용한 데 이어 최근에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김수현을 새로운 모델로 선정했다.

또 제주항공은 2010년 11월 인천∼필리핀 마닐라 노선 취항을 기념해 필리핀 출신 다문화가족에게 고향방문 항공권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5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베트남 노선까지 확대돼 지금까지 모두 55가족 220여 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고국을 방문했다.

이와 함께 제주항공은 ‘열린의사회’와 2011년 12월 공동사회공헌 협약을 맺고 제주항공이 취항하는 도시를 중심으로 매년 두세 차례의 공동 의료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활동으로 통해 진료 받은 사람은 총 1만2000여 명에 달한다.

제주항공 측은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단순 여객운송사업으로는 안 되고, 여행사 호텔 렌터카 등 다양한 여행 인프라를 통해 고객에게 여행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회사’가 돼야 할 것”이라며 “세계 유수의 항공사들과 파트너십을 넓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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