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로 거수경례? 상무골프단 눈길

스포츠동아

입력 2015-04-23 05:45 수정 2015-04-2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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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PGA

KPGA 프로미오픈 상무골프단 출전
인근 군부대 생활…참가비·상금 없어

“충성! 일병 허인회.”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총상금 4억원)에서 펼쳐질 이색 풍경 중 하나다. 10월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앞두고 2월 창설된 국군체육부대 상무골프단은 23일부터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 골프장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첫 시험무대에 오른다. 모자에 ‘불사조’ 마크를 달고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는 허인회(사진)와 맹동섭, 박현빈, 방두환(이상 28), 양지호(26), 박은신(25)까지 모두 6명. 입대 전에는 모두 프로골퍼로 각자의 명예를 위해 경쟁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목표는 국가와 상무의 명예를 높이는 것이다.

더 이상 프로가 아니기에 생활하는 것도 다르다. 상무 선수들은 별도의 숙소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회장 인근의 군부대에서 생활한다. 개별 행동도 없다. 군부대 차량을 이용해 6명 모두가 함께 이동한다. 대회 기간 동안 오전 6시에 도착해 경기가 끝난 뒤 함께 부대로 복귀한다.

참가비도 내지 않는다. 프로선수들은 대회 때마다 11만원(초청선수 22만원)의 참가비를 낸다. 코스 사용료 등의 명분이다. 그러나 상무 선수들은 프로가 아닌 군인 신분이기에 참가비를 내지 않는다. 단, 컷을 통과하거나 우승을 해도 상금을 받지 않는다.

군인다운 패기와 절도 있는 행동은 갤러리들에게는 또 다른 볼거리다. 21일 연습라운드를 실시한 선수들은 프로 시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KPGA 정의철 과장은 “허인회 선수는 프로시절 장난기가 많고 활기가 넘쳤다. 그러나 이날 연습라운드 때는 이전과 다르게 진지했다. 군기가 바짝 든 것 같다. 어색했지만 군인다운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축구국가대표 이근호와 이정협이 보여줬던 거수경례 골 세리머니를 필드에서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회 시작과 함께 1번홀에서는 선수가 첫 티샷을 하기 전 한명씩 소개된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갤러리를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한다. 또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자신만의 독특한 세리머니로 환호한다. 군인 신분인 상무골프단 선수들에겐 거수경례가 유일한 표현방법이다. 입대 후 처음 대회장에 나온 상무 선수들은 동료, 선배, 협회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거수경례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필드에서는 낯선 풍경이지만 군인다운 패기가 엿보였다. 6명의 불사조가 KPGA투어에 신선한 돌풍을 몰고 올지 기대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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