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대명제분, ‘자연의 향’ 깃든 30가지 분말… 아침형 CEO의 도전

김민식 기자

입력 2015-04-14 03:00 수정 2015-04-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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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섭 회장
“바쁜 것만큼 좋은 게 어디 있습니까. 저는 한결같이 부지런하면 세상에 어려운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병섭 ㈜대명제분(daemyungfm.co.kr) 회장은 바쁜 생활 속에서 활력소와 행복을 느끼는 경영자다. 늘 열심히 땀흘리는 경영자의 철학이 느껴지는 말이다.

경기 포천에 공장을 둔 대명제분은 메밀가루와 고구마, 감자 전분 등 30여 가지 품목을 요식업체에 공급하는 제분 전문회사다. 1976년 창업해 건채와 건과류 등을 납품하던 ‘내명내유통’이 전신으로, 78년 사명을 바꾸고 곡물 제분업체로 변신했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의 향이 깃든 각종 분말을 직접 빻아 냉면과 막국수 등 제면용 원료로 공급한다. 대명제분은 품질이 우수한 일본의 제분 기계를 업계 최초로 도입해 제품의 맛을 향상시키고 대량생산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등 전문성을 갖춰왔다.

박 회장은 거래처에서 ‘아침형 CEO’로 유명하다. 부지런하면 천하에 어려움이 없다는 뜻의 ‘일근천하무난사(一勤天下無難事)’란 말이 딱 어울린다. 그는 오전 6시에 포천공장에 들렀다가 서울 면목동 본사로 출근하는 일상을 반복한다. 근면한 자세와 항상 메모하는 습관은 그가 ‘무’에서 ‘유’를 창출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던 일종의 의식이다.

박 회장은 과거 실수로 세금을 포탈했다가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무려 10년에 걸쳐 체납 세금을 모두 납부한 사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회사를 접더라도 체납세금을 모두 갚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모두 납부했다. 이 사례는 아직까지 부산세관에서 ‘관세행정 감동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박 회장은 지금도 성실납세 의무를 다하고 있지만 현행 시스템에 애로사항을 호소했다. 인력이 적은 소규모 기업에 세금이 너무 과한 데다 한 달에 한 번씩 품질검사를 하도록 규정돼 있는 식품 규제도 너무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박 회장은 “분말 상태의 1차 상품을 가공식품과 같은 잣대로 규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생산과 운영, 관리 등 총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식품영양산업 CEO 과정을 수료한 박 회장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한국곡물제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지냈다. 4년의 임기 동안 조합의 회원 수를 늘리고 곡물 수입 수수료를 절감시키는 등 조합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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