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뒤 더블보기… 날아간 개막 7연승
김종석기자
입력 2015-03-31 03:00 수정 2015-03-31 03:00
이미림, KIA클래식 아쉬운 2위… LPGA 한국계 우승행진도 멈춰
톱10에 8명이나 진입으로 위안
주말골퍼 사이에는 “버디한 뒤 다음 홀을 조심하라”는 속설이 있다. 한 타를 줄인 흥분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미스 샷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흔히 ‘버디 값 한다’는 얘기다.
이미림(25·NH투자증권·사진)은 285야드의 내리막 경사로 된 16번홀(파4)에서 3번 우드 티샷을 깃대 왼쪽 1.5m에 붙인 뒤 이글을 낚아 선두를 1타 차로 쫓았다. 다음 홀인 17번홀(파5)에서 그는 전날까지 사흘 연속 버디를 낚았기에 선두 탈환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하지만 드라이버 티샷이 오른쪽으로 심하게 휘어져 숲 속 맨땅에 공이 떨어졌다. 어렵게 레이업을 했지만 공을 러프에 빠뜨린 이미림은 연이은 어프로치 실수까지 범하며 5온 2퍼트로 더블보기를 했다. 이미림이 2타를 잃으면서 한국(계) 선수의 우승 퍼레이드도 마침표를 찍었다.
이미림은 30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IA클래식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사흘 연속 지키던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로써 올 시즌 개막 후 이어진 한국(계) 선수의 우승행진은 6연승(지난 시즌 포함 10연승)에서 멈췄다. 우승은 38세의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돌아갔다. 이미림에게 3타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커는 이날에만 7타를 줄이며 정상에 올라 미국 선수로는 시즌 첫 챔피언이 됐다. 2013년 대리모를 통해 아들을 얻은 커는 2년 만에 통산 17승째를 거둔 뒤 눈물을 쏟았다. 엄마가 된 뒤 첫 트로피를 안은 감격과 지난주 부친상을 당한 전담 캐디 그레그 존스턴의 아버지에 대한 추모의 표시였다.
3위에 오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28라운드 연속 언더파 기록을 남겨 안니카 소렌스탐이 2004년 세운 최다 기록(29라운드)에 바짝 다가섰다.
우승컵은 놓쳤지만 한국(계) 선수는 톱10에 8명이나 진입하는 강세를 유지해 4월 3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을 향한 희망을 밝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톱10에 8명이나 진입으로 위안
주말골퍼 사이에는 “버디한 뒤 다음 홀을 조심하라”는 속설이 있다. 한 타를 줄인 흥분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미스 샷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흔히 ‘버디 값 한다’는 얘기다.
이미림(25·NH투자증권·사진)은 285야드의 내리막 경사로 된 16번홀(파4)에서 3번 우드 티샷을 깃대 왼쪽 1.5m에 붙인 뒤 이글을 낚아 선두를 1타 차로 쫓았다. 다음 홀인 17번홀(파5)에서 그는 전날까지 사흘 연속 버디를 낚았기에 선두 탈환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하지만 드라이버 티샷이 오른쪽으로 심하게 휘어져 숲 속 맨땅에 공이 떨어졌다. 어렵게 레이업을 했지만 공을 러프에 빠뜨린 이미림은 연이은 어프로치 실수까지 범하며 5온 2퍼트로 더블보기를 했다. 이미림이 2타를 잃으면서 한국(계) 선수의 우승 퍼레이드도 마침표를 찍었다.
이미림은 30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IA클래식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사흘 연속 지키던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로써 올 시즌 개막 후 이어진 한국(계) 선수의 우승행진은 6연승(지난 시즌 포함 10연승)에서 멈췄다. 우승은 38세의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돌아갔다. 이미림에게 3타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커는 이날에만 7타를 줄이며 정상에 올라 미국 선수로는 시즌 첫 챔피언이 됐다. 2013년 대리모를 통해 아들을 얻은 커는 2년 만에 통산 17승째를 거둔 뒤 눈물을 쏟았다. 엄마가 된 뒤 첫 트로피를 안은 감격과 지난주 부친상을 당한 전담 캐디 그레그 존스턴의 아버지에 대한 추모의 표시였다.
3위에 오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28라운드 연속 언더파 기록을 남겨 안니카 소렌스탐이 2004년 세운 최다 기록(29라운드)에 바짝 다가섰다.
우승컵은 놓쳤지만 한국(계) 선수는 톱10에 8명이나 진입하는 강세를 유지해 4월 3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을 향한 희망을 밝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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