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로드테스트] 공격적이고 섹시한 마세라티…4륜구동 세단의 혁신

스포츠동아

입력 2015-02-16 06:40 수정 2015-02-1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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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블리 S Q4는 마세라티 최초의 4륜구동 세단이라는 상징성을 가진다. V6 트윈터보 엔진, 전자제어 서스펜션, 효율성이 향상된 8단 자동 변속기, 후륜의 다이내믹함에 4륜 구동의 안정성을 더한 Q4 시스템은 최고의 퍼포먼스를 만들어낸다. 사진제공|마세라티

■ 마세라티 ‘기블리 S Q4’

리얼로드테스트의 3번째 주인공은 이탈리안 하이퍼포먼스 브랜드 마세라티가 새롭게 선보인 럭셔리 스포츠 세단 ‘기블리 S Q4 ’다. 화려한 수식어만큼이나 공격적이고 섹시한 스타일을 갖췄다. 거기에 마세라티의 새로운 사륜구동 시스템인 ‘Q4 시스템’을 장착해 더 뛰어난 고속 주행 안정감을 발휘한다. 마세라티의 판매량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기블리 디젤 모델이 베이스지만, S Q4는 차원이 다른 성능을 발휘한다. 프로 드라이버와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기자가 각자의 시각에서 ‘기블리 S Q4’를 입체 평가했다.

마세라티 ‘기블리 S Q4’ 주요제원


■ UP&Down


▶ UP

1. 가만히 서 있어도 퍼포먼스가 전해져 오는 역동적 스타일
2. V6 엔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환상적 배기음
3. 끝내주는 바우어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의 오디오 시스템


▶ DOWN

1. 주행 모드에 따라 때로는 둔했다가 때로는 폭발적인 감각에 적응하기에는 시간이 걸린다
2. 노멀 모드에서 출력과 마력대비 실제 가속 성능은 아쉬움
3. 매우 예민한 코너링 성능으로 일반 운전자의 스킬로는 성능을 다 끌어낼 수 없다


■ 경쟁 모델은?



1. BMW 뉴 640d 그란 쿠페 xDrive

BMW 최초의 4도어 쿠페 디젤 모델. 우아함, 강력한 성능, 지능형 상시 4륜구동 xDrive까지 갖췄다. 풀타임 4륜 구동시스템에 배기량 2993cc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엔진을 장착하고도 복합 연비는 13.0km/l다. 제로백은 5.3초. 가격 1억1690만원.



2. 메르세데스-벤츠 The New CLS 63 AMG 4MATIC

배기 량 5461cc V형 8기통 가솔린 엔진과 AMG SPEEDSHIFT 7단 멀티클러치가 결합으로 최고출력 557마력과 최대토크 73.4kg.m의 가공할 성능. 4매틱과 AMG 리어 디퍼런셜락 시스템이 주는 안정감도 발군. 제로백은 3.7초. 가격 1억5420만원.

헤드라이트-그릴-휠-내부 인테리어 (맨 위쪽부터)


■ 장순호 프로레이서


포뮬러카 타는 듯한 가속력·예민한 코너링
넓은 회전반경·언더스티어 성향 보완 장점


8단 트랜스미션의 촘촘한 기어비 덕분에 더욱 빠른 체감 가속을 느낄 수 있다. 핸들에 장착되어 있는 패들 시프트를 통해 기어 단수를 내리면 빠르게 변속이 되면서 엔진브레이크가 걸려 가속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다만 노멀 모드에서는 제원상 수치보다는 아쉬움이 남는 가속 성능을 보였다. 하지만 스포츠모드에서는 완전히 다른 차라고 생각될 정도로 변화가 크다. 엄청난 스피드로 가속되고, 토크밴드도 넓다. 좁은 2차선 일반 도로를 역주하기에는 현역 카레이서도 불안할 정도의 고성능을 발휘한다. 평소에는 편안한 차량으로 주행을 할 수 있고, 빠른 스포츠 드라이빙을 원할 때에는 스포츠 모드로 놓고 달리는 2가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세팅이라 보여 진다.

코너링 성능은 뛰어나다. 4륜 구동 차량의 특성인 넓은 회전반경과 언더스티어 성향을 많이 보완해 세팅한 느낌이다. 다만 고르지 않은 노면에서는 서스펜션이 딱딱해 다소 승차감이 떨어진다. 하지만 마세라티 기블리 S Q4의 코너링 성능이 여기까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스포츠 모드에 놓는 순간 깜짝 놀랄 정도로 차량이 레이싱카로 완벽하게 변신한다. 일반 도로 주행이 힘이 들 정도로 서스펜션이 딱딱해져서 바로 레이싱 경기에 참가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능을 비유하자면 포뮬러카를 타는 것 같은 예민한 코너링의 움직임이었다. 서킷 혹은 노면이 좋고 코너가 많은 도로에서는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브레이크 페달은 무겁고 느리게 밟힌다. 중·저속에서 급제동을 시도하면 타이어 그립이 강하게 잡아주면서 빠르게 제동이 된다. 마치 화면이 순간 멈춰버리는 느낌이다. 내구성과 안정성은 흠잡을 데가 없다.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오버부스트 작동시 최대 56.1kg/m 토크
동급 유일 기계식 LSD…야생마 처럼 반응


기블리S Q4는 외모만큼이나 비범한 성능을 지녔다. 아름답고 빠른 슈퍼카의 혈육임을 성능과 외관, 어느 곳에서도 숨기지 않는다. V6 3.0리터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페라리와 공동 설계해 모데나 공장에서 생산된다. 답답할 정도로 둔하다가도 변속레버 옆 스포츠 버튼을 누르면 순식간에 날카로워진다.

트윈터보차저의 오버부스트가 작동하면 최대 56.1kg/m 토크가 발휘된다. 1750rpm부터 5000rpm까지 영역도 넓어 가속에 막히는 구간이 없다.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도 함께 활성화돼 배기음도 커진다. 6500rpm 레드존에서 변속과 함께 ‘펑’ 터지는 폭발음은 줄어드는 연료 걱정을 잊게 할 정도로 짜릿하다.

스티어링 휠을 꺾으면 야생마처럼 반응한다. 동급 유일 기계식 LSD(차동제한장치)는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도 선회가 유발돼 마치 카트를 타는 느낌을 준다. 한 차선을 꽉 채운 넓은 차체가 코너를 순식간에 돌아나간다.

아날로그 감성 안에 지능적인 승부사기질도 갖췄다. 부드럽다 못해 헐렁하던 하체가 댐퍼 버튼을 누르자 힘이 잔뜩 들어간다. 스카이훅 전자식 가변 서스펜션이 작동해 차의 성격을 한순간 변화시킨다. 로드홀딩력은 더욱 높아지고, 빠른 피드백으로 뛰어난 안정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전자식 4륜 구동 시스템 Q4는 자칫 위험할 수 있는 LSD의 급격한 오버스티어를 상쇄한다. 가속 및 선회 시 앞바퀴 토크 분배로 최적의 접지력과 구동력을 유지하는 덕분이다. 과감히 가속 페달을 밟아도 밖으로 벗어나는 법이 없다. 타력 주행에서는 100% 후륜구동으로 작동돼 효율성도 높였다.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전자제어 서스펜션…급제동에도 쏠림현상 無
4.8초 제로백…‘V6 트윈터보 엔진’의 괴력


독특한 스타일과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엔진 사운드를 앞세워 전 세계 하이퍼포먼스 세단 시장을 호령하는 자동차가 바로 마세라티다. 디젤 엔진을 장착한 기블리(9820만원)가 마세라티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끈 모델이라면, 가솔린 모델인 기블리 S Q4는 마세라티의 첫 4륜 구동 모델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럭셔리 스포츠카도 이제 후륜에서 벗어나 4륜구동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마세라티도 빠르게 수용했다. 마세라티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Q4’는 평소 후륜에 집중된 엔진 토크를 고속 주행과 같이 높은 안정감과 접지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전·후륜에 50대50으로 재분배한다.

안정감이 높아지면서 일반 운전자들도 제로백 4.8초의 성능을 지닌 기블리 S V6 트윈터보 엔진의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더 쉽게 누릴 수 있게 됐다. V8 엔진에서 V6 터보 엔진으로 다운사이징해 폭발적인 배기음이 조금 감소됐다고는 하지만 스포츠모드에서는 여전히 치명적인 매력을 뿜어낸다.

실내는 붉은색 폴트로나 프라우 가죽으로 마감되어 있다.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촉감을 만끽하며, 마세라티 로고가 장착된 스타어링휠을 움켜쥐면 마치 서킷 질주를 앞둔 레이서가 된 기분이다.

노면 상황과 주행 스타일에 따라 자동으로 댐핑 압력을 변화시키는 스포츠 스카이훅 전자제어식 서스펜션이 만들어낸 변화도 놀랍다. 급격한 코너링이나 급제동을 해도 차체가 앞쪽이나 옆으로 눌리는 하중이동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다.

노멀 모드에서만으로도 일반 운전자는 차고 넘치는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다. 스포츠 모드는 일반 도로에서 함부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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