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적 관광가이드들, 유커에 엉터리 설명

김현수기자

입력 2015-02-12 03:00:00 수정 2015-02-12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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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은 대장금의 스승” “한국엔 성형미인밖에 없어”

“한국은 과거 청나라에 미녀를 조공해서 현재 미녀가 없다. 지금은 성형 미녀뿐이다.”

한국인이라면 깜짝 놀랄 만한 어불성설(語不成說)이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들에게 여과 없이 전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정부가 허가한 여행사(중국 전담 여행사)의 상당수 현장 가이드들이 한국의 역사를 왜곡해 전달하는 것이다.

한국여행업협회는 지난해 12월 4∼14일 서울 경복궁 등 주요 관광지를 찾은 중국인 단체관광 1035건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 중 104개 단체에서 가이드의 엉터리 역사 발언이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엉터리 발언 중에는 “중국 사신이 지나가면 한국인은 고개를 못 든다” 등 한국이 중국의 속국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발언이 가장 많았다. 또 “허준은 대장금의 스승이다”와 같은 역사와 인기 드라마를 혼동한 발언도 적지 않았다.

협회 관계자는 “현장에서 조사한 관광 가이드의 80%가 중국 동포였다. 이들은 오랜 시간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라고 배워 왔기 때문에 그런 역사관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가이드의 자격증 취득 여부보다 가이드의 역사관이 왜곡 발언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여행업협회가 상위 30위 중국 전담 여행사에 등록된 중국어 가이드를 분석한 결과 한국에서 역사를 배운 한국인의 비중은 32.9%였지만 실제 현장에 투입되는 비중은 전체의 16.4%에 그쳤다. 현장에는 중국 국적 또는 (한국) 귀화자, 대만 국적 가이드(83.6%)가 주로 투입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행업협회는 문화재청과 함께 경복궁, 청계광장 등 주요 관광지에 중국어 안내책자를 배포하고, 향후 관광지 내 중국어 안내판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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