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경 “올핸 KLPGA 상금왕, 내년엔 LPGA”

스포츠동아

입력 2015-02-12 06:40 수정 2015-02-1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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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을 수확한 허윤경은 올 시즌 상금왕을 차지한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꿈꾸고 있다. 허윤경은 목표 달성을 위해 미국에서 동계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어바인(미 캘리포니아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 KLPGA 이끌 ‘빅3’ 허윤경

데뷔 후 5년 동안 상금랭킹 2위만 두번
1위 목표로 꿀맛 휴식 끝! 미국전훈 돌입
류현우·박준원과 라운딩…훈련 본격화
4월 LPGA 첫 메이저 대회도 출전 예정

201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새로운 여왕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프로 데뷔 6년차를 맞은 허윤경(25·SBI)도 강력한 여왕 후보 중 한 명이다. 전인지(21·하이트), 이정민(23·비씨카드)과 함께 KLPGA 투어를 이끌 ‘빅3’로 주목받고 있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스트로베리 팜스 골프장에서 여왕 등극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허윤경을 만났다.


● 최고 성적 속에서도 아쉬웠던 2014년

허윤경은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2승을 수확했다. 7억38만원을 벌어 김효주(20·롯데)에 이어 상금랭킹 2위에 올랐다.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다. 특히 시즌 최종전이었던 ADT챔피언십은 지금도 진한 여운을 드리우고 있다.

허윤경은 “정말 너무 아쉬웠다. 여유 있게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고,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위였던 전인지가 정말 잘 쳤다. 10번홀에서 이글을 하면서 2타차가 됐고, 곧바로 11번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해 순식간에 1타차로 좁혀졌다. 그때부터 나도 의식이 됐다. 우승하기 위해 집중했다. 2언더파를 쳤으니 잘 못한 경기는 아니었는데, 전인지가 6언더파를 기록하면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래도 다행히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위기를 뚫고 멋지게 파 세이브에 성공해 단독 2위를 지켜냈다. 두 번째 샷에서 작은 실수를 저지른 탓에 공이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 1타를 더 잃으면 공동 2위로 내려앉을 처지였다. 그러나 허윤경은 4번째 샷을 그린 근처에 떨어뜨린 뒤 5번째 샷으로 공을 홀에 집어넣었다. 더 이상 타수를 잃지 않으면서 2위로 시즌 마지막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허윤경은 “우승하지 못해서 속상하긴 했지만, 그나마 2위를 지킬 수 있었던 건 작은 위안이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 2개월 동안 업그레이드 준비!

허윤경은 미국 전지훈련에 앞서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스키를 타면서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달콤한 휴식을 즐겼다. 그녀는 골프 다음으로 스키를 좋아한다. 허윤경이 스키 마니아가 된 데는 나름 확실한 이유가 있다.

허윤경은 “스키를 무척 좋아한다. 즐기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체력훈련도 같이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 겨울에는 강원도 용평의 스키장을 자주 찾았다. 새벽에는 일부러 코스를 거꾸로 올라간 뒤 내려오기도 했다. 스키를 신고 코스를 거꾸로 올라가는 건 보통 체력이 필요한 게 아니다”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한 달 남짓 여유로운 생활을 즐겼던 허윤경은 일주일 전부터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4일 미국에 도착해 짐을 푼 그녀는 가장 먼저 인근에서 훈련 중인 류현우(34), 박준원(29) 등 선배 프로골퍼들을 만나 가볍게 라운드를 하며 몸을 풀었다. 이제는 조금씩 훈련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3월 말까지 미국에 머물 허윤경은 “2월 말에는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2부격인 시메트라 투어에 출전해 중간 점검을 하고, 4월 초에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프레이션에서 LPGA 선수들을 상대로 실력을 겨뤄볼 계획이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허윤경은 KLPGA 투어 상금랭킹 2위 자격으로 ANA 인스프레이션 출전 자격을 얻었다.


● ‘상금왕+LPGA 진출’이 목표!

허윤경은 올해 2가지 목표를 향해 뛴다. 아직 한번도 이루지 못한 상금왕과 LPGA 투어 진출이다. “데뷔 후 5년 동안 상금랭킹 2위만 2번 했다. 이제는 1위를 하고 싶다. 올해 그 꿈을 이루는 게 목표다.”

2015년 KLPGA 투어는 대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김효주, 장하나(23·비씨카드), 김하늘(27·하이트진로) 등 역대 KLPGA 투어 상금왕을 지낸 거물급 스타들이 모두 해외로 빠져나갔다. 물론 남아있는 강자들도 많다. 그러나 상금왕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도 사실이다.

허윤경도 역대 상금왕들처럼 1인자가 된 뒤 메이저 무대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그녀는 “골프선수라면 한 번쯤 꼭 도전해보고 싶은 무대가 LPGA 투어이지 않은가. 올해 K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다음 내년에 LPGA 투어로 진출하면 가장 좋을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어바인 (미 캘리포니아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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