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ream]“한국에서 고국 국기 보니 힘이 나네요”

김현진기자

입력 2014-12-18 03:00 수정 2014-12-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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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외국인근로자 기살리기 호평

경기 양평군 양동면의 ‘제2영동고속도로 광주∼원주 구간 5공구’ 현장 국기게양대 앞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GS건설 제공
GS건설이 시공 중인 제2영동고속도로 광주∼원주 구간 5공구 현장사무실 앞 국기 게양대에는 지난해 3월부터 베트남,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 국기가 게양돼 있다. 5공구 공사 현장에서 근무하는 29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의 사기를 북돋고 향수를 달래기 위해 이들의 출신국을 상징하는 국기를 게양한 것이다. GS건설의 국내 공사 현장에서 이처럼 해외 근로자의 국적기가 게양된 것은 이곳이 처음이다.

오성학 GS건설 현장소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사기 진작을 돕는 한편 우리나라의 국가 기반시설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이들과 이들의 출신국에 대한 예우를 표현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현장에는 118명의 한국인 근로자와 함께 29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한국에서 2년째 근무하고 있는 베트남 출신 황반시우 씨(32)는 “한국의 공사 현장에서 베트남 국기가 걸린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라며 “한국에서 내 나라 국기를 보니 좀 더 힘을 내서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올 2월 이 현장을 방문한 발주처(원주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들도 태극기와 함께 나란히 펄럭이는 외국 국기를 보고 무릎을 쳤다. 김인 원주지방국토관리청 국장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광주∼원주 구간 5공구 현장뿐 아니라 제2영동고속도로 모든 현장에서 이 제도를 확대하도록 협조공문을 발송하겠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최근 다른 건설사가 시공하는 구간으로까지 국기 게양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GS건설은 이 현장에서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외국인 근로자가 근무하는 국내 모든 현장에 해당 국가 국기를 게양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박정수 GS건설 인프라1담당 상무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정체성과 자긍심을 갖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외국인 근로자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한국인들에게도 자극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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