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박주영 ‘LPGA 자매선수’ 탄생
스포츠동아
입력 2014-12-09 06:40 수정 2014-12-09 06:40
박희영-박주영(오른쪽). 사진제공|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대회본부·KLPGA
박주영, QT 공동 11위 LPGA 진출
언니 박희영은 2008년부터 활약 중
한국인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자매선수’가 탄생했다. 박주영(24·호반건설)이 L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통과하면서 언니인 박희영(27·하나금융그룹)과 함께 같은 무대에서 뛰게 됐다.
박주영은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 LPGA 인터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QT 최종 5라운드에서 합계 5언더파 355타를 쳐 공동 11위로 내년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언니 박희영은 2008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동하며 통산 2승을 기록 중이다.
박주영은 언니를 따라 뒤늦게 골프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때는 멀리뛰기 선수로 활약했고, 중학교 2학년이 돼서야 골프채를 들었다. 처음에는 테니스선수 출신인 아버지 박형섭 대림대 교수의 뒤를 이어 테니스를 배울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언니가 출전한 대회를 보러 갔다가 골프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늦게 입문하면서 늘 언니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박희영의 동생’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실력도 언니만큼은 아니었다. 박희영은 국가대표를 지내는 등 화려한 주니어 시절을 보낸 반면 박주영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프로 데뷔는 2008년이다.
박주영의 실력은 지난해 부쩍 향상됐다. 프로 데뷔 후 2년간 2부 투어에서 뛰었고, 2010년부터 2012년까지는 정규투어와 시드전을 오락가락했다. 2013년 상금랭킹 31위로 안정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초청선수로 출전했던 국내 유일의 LPGA 대회인 하나외환 챔피언십이 그녀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당시 박주영은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나서는 등 깜짝 활약을 펼치며 자신감을 얻었다. 올해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공동 3위 등을 기록하며 상금랭킹 3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LPGA 투어를 누빈 자매골퍼로는 안니카 소렌스탐과 샬롯타 소렌스탐(스웨덴)을 비롯해 6월 US여자오픈에 나란히 출전해 화제를 모았던 제시카-넬리 코르다 자매(미국) 등이 있다. 넬리 코르다는 아직 LPGA 정식 회원은 아니다. 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간도 이번 QT에서 3위(9언더파 351타)에 올라 내년부터 언니 모리야 주타누간과 함께 LPGA 투어에서 뛰게 됐다.
한편 여자아마추어골프 세계랭킹 1위 출신인 호주교포 이민지(18)와 한국계 아마추어골퍼 앨리슨 리(19)가 공동 1위(10언더파 350타), 김세영(21·미래에셋)과 장하나(22·비씨카드)가 공동 6위(이상 7언더파 353타)에 올라 역시 내년 LPGA 투어에서 활약하게 됐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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