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동료들이 준 MVP라 어깨 더 으쓱”

김종석기자

입력 2014-12-03 03:00 수정 2014-12-0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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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동아스포츠대상’ 8명 영예… 이동국 “다른 종목 스타 보니 설레”
상금 500만원 전액 기부한 김효주 “애 낳으면 돈 드는 골프 안시킬 것”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4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영광의 주인공들이 동료들의 투표를 통해 받은 트로피를 자랑스럽게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서건창(야구), 이동국(축구), 문태종 이미선(이상 농구), 김효주 김승혁(이상 골프), 김희진 곽승석(이상 배구). 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동료들에게 실력을 인정받은 수상자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았다. 어떤 상보다 자부심을 가질 만했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프로야구에서 사상 첫 200안타를 돌파한 서건창(넥센)은 단정한 턱시도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함께 땀 흘린 선수들이 뽑아준 상이라 더 뜻깊다”고 말했다.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4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였다.

국내 5대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직접 선정한 최고의 스타를 발표한 이날 시상식에서 서건창은 173점을 얻어 같은 팀 강정호(92점)를 제쳤다. 지난해 2년 연속 이 상을 받은 넥센 박병호로부터 트로피를 받은 서건창은 꽃다발을 건넨 넥센 염경엽 감독에 대해 “출발 지점부터 나를 이끌어주시고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준 분”이라고 고마워했다.

프로축구에서는 전북 이동국이 2009년과 2011년에 이어 통산 3번째로 수상했다. 이동국은 “평소 TV에서만 보던 스포츠 스타들을 보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서건창과 이동국은 10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4관왕에 오른 김효주는 트로피를 받은 뒤 재치 있는 입담을 펼쳤다. 그는 “오늘 수상자 가운데 막내(19세)이니 수상 소감도 짧게 하겠다”고 말문을 열더니 MC를 맡은 개그맨 남희석의 짓궂은 질문에 당차게 맞섰다.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골프를 시키겠느냐”고 묻자 김효주는 “시키지 않겠다.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내가 힘들게 번 돈을 펑펑 쓰지 않을 것”이라고 대꾸해 좌중을 웃겼다. 골프 잘 치는 비법을 알려 달라고 하자 그는 “보통은 연습을 해야 하지만 아저씨(남희석)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받아쳤다. 김효주는 상금 500만 원을 열린의사회에 자선기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커플들의 훈훈한 장면도 연출됐다. 남자 골프에서 수상한 김승혁은 10개월째 연애 중인 여자 프로골퍼 양수진의 축하 꽃다발을 받고는 입이 귀에 걸렸다. 여자 농구 수상자인 이미선(삼성)은 주위의 부러움 속에 삼성 농구단 사무국장으로 일하는 남편의 축하를 받았다. 남자 프로농구 귀화 혼혈 선수 문태종(LG)은 두 번째 트로피를 수집한 뒤 무대에 올라온 세 살배기 딸로부터 꽃다발과 키스를 받았다. 남녀 프로배구에서는 곽승석(대한항공)과 김희진(IBK기업은행)이 영광을 안았다. 골프, 농구, 배구 수상자에게는 500만 원의 상금이 돌아갔다.

투표에는 종목별로 30∼48명씩 총 288명의 선수가 참여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시상식은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채널A,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토토가 공동 주관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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