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公, 2조원 투자 캐나다 정유社… 미국계 은행에 200억원 헐값 매각”

배혜림기자

입력 2014-11-14 03:00 수정 2014-11-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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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聯 노영민 위원장 주장 “하비스트사 인수때 끼워넣어”

한국석유공사가 2조 원 상당을 투자해 인수한 캐나다 하비스트사의 정유부문 자회사(NARL)를 미국계 상업은행 ‘실버레인지’에 고작 200억여 원의 헐값에 팔아넘겼다고 새정치민주연합이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NARL의 부지와 시설물의 재산가치는 전혀 인정받지 못했고 오히려 7000억 원이 넘는 부채를 석유공사가 떠안았다고 한다. 석유공사는 이 같은 사실을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MB 정부 해외자원개발 국부유출 진상조사위원회’ 소속 노영민 위원장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자체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석유공사는 2009년 하비스트사 지분을 100% 인수할 당시 하비스트 이사회 요구에 따라 수익을 내지 못하던 NARL을 ‘끼워 팔기’ 식으로 인수했다고 노 의원이 전했다.

당시 인수 비용은 매입금액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1조1000억 원가량이었다. 여기에 인수 후 추가 시설 투자에 들어간 4763억 원과 운영비 손실 5830억 원 등 총 1조59억 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입대금과 손실을 합하면 2조1059억 원에 이르는 것.

이후 석유공사는 재무적 부담이 큰 NARL을 털어내기 위해 8월부터 미국 상업은행과 비밀유지 계약을 진행해 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총 191만4000m²가량의 NARL 부지와 기존 시설물에 대한 가치가 ‘제로’로 평가됐다. 또 매각대금으로 받는 200억여 원은 NARL에 남아 있던 석유 재고량과 매출 채권이라고 노 의원은 설명했다.

노 의원은 “인수한 지 몇 년 되지도 않았는데 부채만 떠안고 가치를 제로로 매각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결국 2조 원이 허공으로 날아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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