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살린 전통시장 375곳 키운다

김호경기자

입력 2014-10-29 03:00 수정 2014-10-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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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골목-문화관광-글로벌명품… 3개 유형으로 나눠 맞춤형 지원

작은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서울 종로구 금천교시장은 매일 저녁만 되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중장년층 단골손님들만 주로 찾았지만 지금은 20, 30대 젊은층들도 자주 찾는 맛집 거리가 됐다. 2012년 ‘열정감자’라는 맥줏집이 들어선 뒤 유명해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것이다.

국내 최초 야시장인 부산 부평깡통시장은 부산에 가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필수 명소로 꼽힌다. 부산 지역 음식은 물론이고 해외 음식도 함께 팔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케이팝 한류스타들의 공연도 펼쳐지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이런 특색 있는 전통시장을 2017년까지 375곳으로 늘리기 위한 육성 방안을 28일 발표했다. 중기청은 내년부터 전통시장 입지와 잠재역량 등을 고려해 ‘도심골목형시장’(200개), ‘문화관광형시장’(165개), ‘글로벌명품시장’(10개) 등 3개 유형으로 나눠 맞춤형 지원을 할 계획이다.

도심골목형시장에 대한 지원은 시장 대표 상품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명 요리사, 요리연구소와 협력해 새로운 음식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공동 브랜드를 선보인 서울 중곡제일시장 사례처럼 시장 특화상품의 공동 브랜드화도 지원한다.

외국인을 겨냥한 글로벌명품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부산 부평깡통시장과 같은 특색 있는 야시장을 늘리는 한편 의류, 액세서리, 지역 특산품을 손쉽게 살 수 있는 면세 거리를 만들기로 했다. 외국인의 쇼핑 편의를 위해 외국인 안내센터, 환전소 등을 시장 내에 설치할 예정이다.

중기청은 이와 함께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문화관광형시장 육성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기로 했다. 현재 전국 94곳인 문화관광형시장을 2017년 165곳으로 늘리기 위해 ‘팔도장터 관광열차’의 운행 횟수와 방문 시장을 늘릴 계획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주차장 마련, 비가림막 설치 등 획일적인 시설 개선과 일회성 행사 지원만으로는 전통시장을 살릴 수 없다고 판단해 될성부른 전통시장을 발굴해 개성을 살리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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