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죽고사는 아이들… 대회 후원하며 가슴에 ‘삼성’ 심어

이세형 기자

입력 2014-08-19 03:00 수정 2014-08-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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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글로벌 戰場을 가다]
박물관-미술관에 TV 기부하고 학교 건립 등 사회공헌에도 공들여


다국적 기업이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해 가장 먼저 선택하는 마케팅 전략은 ‘축구’다. 이 지역에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축구가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진다.

이형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브랜드PR·스포츠마케팅) 교수는 “중남미 사람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를 물어보면 ‘배구’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미 축구를 스포츠가 아닌 삶이나 문화의 일부로 생각하기 때문에 나온 대답으로 중남미 시장에서 축구만큼 효과적인 마케팅 소재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축구 마케팅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팀(브라질, 칠레, 멕시코) 후원에 더 적극적이다. 지역 프로축구팀보다 국가대표팀의 상징성이 큰 만큼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니카라과, 온두라스 등 중남미 10개국에서 2012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유소년 축구 및 야구대회인 ‘코파 삼성’을 브라질 등 인근 국가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가족이 함께 즐기는 행사로 어린 세대부터 삼성 브랜드에 대한 호감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에는 축구 못지않게 사회공헌(CSR) 활동에도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CSR는 박물관과 학교를 대상으로 한다. 브라질에 있는 포르투갈어 박물관, 상파울루 미술관, 축구박물관에 TV와 상업용 디스플레이(LFD) 등을 기부했다.

이현령 삼성전자 중남미총괄 마케팅 담당 차장은 “박물관 후원은 현지인들, 특히 지식인층에 삼성전자가 철학이 있고, 따뜻한 회사라는 이미지를 주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교육을 테마로 한 CSR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마나우스 시 아마존 밀림에 세운 ‘삼성 아마존 학교’가 대표적인 사례다. 아마존 학교는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에 세운 학교다. 삼성전자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건물을 짓고 설비 등을 꾸준히 지원해오고 있다.

2011년 11월에 문을 연 이 학교에서는 올해 학생 3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삼성전자는 현지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태블릿PC, TV, 전자칠판 등이 설치돼 있는 교육시설을 초중고교에 마련해 주는 ‘스마트 스쿨’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적극적인 현지 인재 교육은 해외 진출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현지 인력관리와 CSR에서도 교육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파울루·마나우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최건 인턴기자 서울대 인류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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