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푸마와 함께한 백두대간 대종주 시즌2 “사부작사부작”

동아경제

입력 2014-07-17 11:11 수정 2014-07-1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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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작사부작”

한걸음씩 옮길 때 마다 무릎까지 올라오는 풀숲을 헤치고 걸었다. 푹 눌러쓴 모자 사이로 언뜻 비추는 햇살이 따갑게 느껴질 때 즈음 뜨겁게 타오른 마른 몸을 식혀주듯 어디선가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더없이 반갑다.

가끔은 멈춰서 허리를 쭉 펴고 돌아보면 광활한 풍광을 걸어 왔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모두가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때로는 정상에서 맞이하는 잠시의 성취감 보다는 한고비씩 능선을 오를 때 마다 느껴지는 이런 잠깐의 달콤함에 취해 산행을 선택하게 된다.

지난 12일 약 70여명의 무리와 함께 경남 거창군 소사고개를 시작해 삼도봉-대덕산-덕산재로 이어지는 구간을 걸었다.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에서 진행하는 백두대간 대종주 시즌2의 다섯 번째 산행을 동참했다.
라푸마 ‘백두대간 대종주 시즌2’는 본사 창립 85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라푸마 대표 등반 프로젝트다. 지난 2004년 ‘백두대간 시즌1’에 이어 올해 10년 만에 시즌2로 부활했다고 한다.

올해 라푸마 ‘백두대간 대종주 시즌2’의 특징은 매월 ‘色다른 산행’으로 구성된다는 것. 월별로 테마를 구성해 구간별 색상을 선정, 각 테마 별 산행 지원동기에 따라 선발이 이뤄진다. 지난 3월 15일, 지리산 1구간 종주를 시작으로 4월에는 지구의 달, 5월에는 가정의 달, 6월에는 보훈의 달 테마로 진행된 바 있다.

이번 7월에 진행된 라푸마 ‘백두대간 대종주 시즌2’ 5구간 종주 테마는 ‘산으로 떠나는 휴가철 산행’이다. 산행에 참가한 고객의 연령층은 40~50대 부부부터 20대 대학생, 7살 아이까지 무척이나 다양했다.
LF본사에서 집합해 4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소사고개 근처 마을 앞에 도착했다. 간단한 준비운동을 마치고, 5개의 조로 나눠 조별로 산행을 시작했다. 초반 고랭지 배추와 과일나무가 있는 길을 지나 ‘대간길 마루금’이라는 표지판이 나오면서부터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들었다.

잘 닦아놓은 산길이 아닌 수풀을 헤치면서 올라가야 했지만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었다.소사고개에서 1시간을 걸어 올라간 삼도봉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약 1시간 30분 정도를 더 걸어 올라가니 대덕산(해발 1290m) 정상에 올랐다. 올라가는 길이 풀숲을 헤쳐야 했다면, 내려오는 산길은 곳곳에 마련된 계단 덕분에 한결 편했다. 더욱이 진흙길에 미끄러질 우려가 있었지만 계단이 있는 내리막길과 평탄한 길이 반복되면서 수월하게 하산할 수 있었다.
이번 라푸마 ‘백두대간 대종주 시즌2’ 5구간 체험은 단순히 산행하는 것을 넘어서, 백두산에서 시작해 산줄기만으로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큰 줄기이자 우리 땅의 근간을 이루는 한반도의 등뼈인 ‘백두대간’을 직접 종주,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7월 대덕산행에 이어 오는 8월에는 방학을 맞은 청소년을 위한 ‘틴에이저 클럽’ 특집으로 우두령-삼성산-바람재-황악산-괘방령으로 이어지는 산행이다. ‘백두대간 대종주 시즌2’의 6구간 종주대원 모집 및 신청 관련사항은 라푸마 홈페이지(http://www.lafumakorea.co.kr/)와 라푸마 백두대간 운영사무국(010-4890-0930)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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