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백혈병 산재 8명 우선보상 뒤 범위 확대”

동아일보

입력 2014-06-26 03:00 수정 2014-06-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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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 측에 제안, 보상위설치… 가족 등 상대 고소도 취소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산업재해 의심 피해자 및 가족들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안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25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 측과 만난 자리에서 협상자 우선 보상과 보상위원회 설립 등을 제안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만나 3시간 반가량 협상을 벌였다. 지난달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망자와 유족에게 사과하고 협상 대표단을 교체한 이후 이뤄진 첫 번째 본협상이다.

이날 대화의 초점은 피해 보상안 마련에 맞춰졌다. 삼성전자 측 협상단 대표인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발병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조기에 덜어 드리기 위해 보상 문제를 최우선 현안으로 처리하려고 한다”며 “현재 협상에 직접적으로 참여 중인 발병자 및 가족 8명에 대한 보상을 먼저 논의한 뒤 그 외 발병 제보자들로 보상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현재 반올림 측에 접수된 발병 제보자는 19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공신력 있는 전문기구를 통해 보상 대상 질병을 정한 뒤 정확한 보상 대상자 및 수준을 결정할 보상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반올림 측에 제안했다.

백 전무는 “9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가족과 반올림 활동가들에 대한 고소를 모두 취소한 사실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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