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인터뷰]韓-이스라엘 창조경제 에세이 콘테스트 수상자 3人

동아일보

입력 2014-06-11 03:00 수정 2014-06-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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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츠파 정신 보고 듣고 공유해야죠”

《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이 공동 주최한 ‘한국-이스라엘 창조경제 에세이 콘테스트’ 수상자로 이중호 김난진 채승훈 씨가 선정됐다. 콘테스트는 젊은이에게 창조경제를 이해시키고 도전정신을 길러주기 위해 올해 처음 열렸다. 수상자 3명은 부상으로 21∼28일 히브리대학, 텔아비브 시의 이노베이션센터 등 이스라엘의 생생한 창조경제 현장을 둘러보게 된다. 지난달 30일 시상식이 열린 동아일보 20층 CC큐브에서 만난 세 청년의 수상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이중호(26·군인)
○ ‘군인 아이디어 독려땐 군대서 창조경제 싹터’

눈에 띄는 수상자는 현역 군인(병장)인 이중호 씨(26)다. 콘테스트를 위해 일과를 마치고 매일 늦은 밤까지 남아 이스라엘의 창조경제를 분석하고 공부했다. 창조경제와 관련된 서적도 직접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열정도 보였다.

“이전까지는 창조경제라는 단어조차 몰랐어요. 책을 읽으면서 기본 개념을 이해했어요. 군 복무를 하다 보니까 군대 이야기를 하게 된 거죠.”

이 씨는 이스라엘에서는 군대가 창업가의 산실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도 군 복무 중인 청년들에게 군사기술 개발이나 부대 운영 아이디어를 실현하도록 계기를 만들어 준다면 군대에서부터 창조경제가 싹틀 것이라고 제안했다.

군 복무 중인데 콘테스트를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했다. “소외지역 학습지원을 나갔다가 우연히 책상에 펴진 동아일보를 보게 됐어요. 경제를 전공하다 보니 저절로 눈이 가더라고요.”

사업가가 장래 희망인 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비즈니스 이코노미(3년)를 전공하다 군에 입대했다. 유학생활을 하다 보니 유대인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았고 자연스럽게 이스라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스라엘은 늘 동경해 오던 곳이에요. 이번 기회를 통해 이스라엘 창업 생태계를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고 싶습니다. 사업가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설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김난진(22·김천과학대 간호학과)
○ ‘보건산업 혁신과 융합… 의료분야 새 주역 다짐’

“정말 꿈만 같은 일이 제 앞에 펼쳐졌어요.”

유일한 여성 수상자인 김난진 씨(22·김천과학대 간호학과)의 목소리 톤이 올라갔다. 간호학을 전공하는 그는 올해 4학년이어서 취업 준비가 한창이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교직원이 재미있는 콘테스트가 있다고 귀띔을 해줘서 뒤늦게 지원하게 됐다. 처음엔 단순히 호기심이었다.

“수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콘테스트 준비를 하는데 친구들이 많이 놀리더라고요. 다들 취업 준비로 바쁜데 뜬금없이 ‘창조경제’니 ‘이스라엘’이니 하니까 황당해할 법도 했죠.”

김 씨는 에세이 콘테스트에서 이스라엘 창조경제를 응용한 보건의료산업 분야의 창조적 혁신 방안을 냈다. 에세이를 쓰면서 창조경제에 대해 궁금한 것이 더 많아졌다.

“창조경제는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개인적으로 좀 더 공부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부상으로 이스라엘에 가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 며칠 동안 밤잠을 설쳤다. 이스라엘이 어떻게 서로 다른 패러다임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나가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아무래도 전공이 간호학이다 보니까 창조경제와 의료산업의 융합에 관심이 가요. 이스라엘 현지를 둘러보고 미래 의료산업 분야에서 창조경제의 새로운 주역이 되고 싶습니다.”
채승훈(24·연세대 정치외교학과)
○ ‘이스라엘 대학과 기업 직접 체험 벌써 설레요’

“공들여 쓰기는 했지만 어안이 벙벙했죠. 처음엔 귀를 의심했다니까요. 혹시 잘못 들은 건 아닌가 싶어서.”

중간고사 기간 학교 도서관에서 수상 소식을 전해들은 채승훈 씨(24·연세대 정치외교학과)는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채 씨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심사위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스라엘의 ‘후츠파 정신’과 한국의 ‘무데뽀 정신’을 비교한 독창적인 에세이였다. ‘후츠파’는 ‘당돌함’이라는 뜻의 이스라엘 언어로 ‘형식과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서슴없이 질문하고 토론을 통해 해법을 찾아가는 창조정신’이다.

“처음엔 창조경제와 관련된 개인적인 경험이 없어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학교에서 나라별 문화나 특징을 비교하는 수업을 들었는데 ‘이거다’ 싶더군요. 두 나라의 독특한 특색을 비교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채 씨는 자원의 부족, 역경의 성공스토리 등 한국과 비슷한 처지의 이스라엘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졌다.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정보를 얻었지만 분명 한계는 있었다. 그만큼 이번 이스라엘 방문에 거는 기대도 크다.

“개인적으로는 이스라엘의 대학이나 산업시설을 많이 둘러보고 싶어요. 이스라엘의 다양한 창조경제·창조정신을 배워서 또래 세대와 공유하고 싶습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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