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고위공무원들 대거 에버랜드로… 왜?
동아일보
입력 2014-05-21 03:00 수정 2014-05-21 03:00
4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태어난 아기 황금원숭이를 엄마 황금원숭이 ‘손소운’이 안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제공
중국 고위 공무원들이 27일부터 30일까지 경기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을 찾는다. 이달 초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태어난 ‘황금원숭이’를 살펴보고 번식 비결을 전수받기 위해서다. 삼성의 ‘민간 동물 외교’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황금원숭이는 서유기에 등장하는 ‘손오공’의 실제 모델로 ‘자이언트 판다’, ‘레서 판다’와 함께 중국 정부가 보호하는 3대 희귀 동물이다. 중국 정부가 해외 반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데 에버랜드에는 2007년 한중 수교 15주년을 기념해 수컷과 암컷 각각 두 마리씩 총 네 마리가 들어왔다.
이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대장 ‘손오공’(1998년생·수컷)이 두 암컷 사이에서 총 네 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황금원숭이는 번식이 쉽지 않아 중국 내에서도 번식률이 15%에 못 미친다. 특히 이번에 태어난 황금원숭이는 손오공과 ‘손소운’(2001년생·암컷) 사이에서 태어난 세 번째 새끼다. 한 쌍의 황금원숭이 부부가 세 마리를 연이어 자연 번식한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로 꼽힌다.
새로 태어난 황금원숭이는 신장 20cm, 몸무게 500g의 수컷으로 다음 달 일반 공개에 앞서 방한하는 중국 국가임업국 및 동물원협회, 야생동물보호협회 소속 공무원들에게 먼저 선보여질 예정이다.
권수완 에버랜드 동물원장(전문위원)은 “주식인 과일뿐 아니라 단백질 보충을 위한 애벌레 별식을 꾸준히 챙겨줬다. 원숭이들이 좋아하는 뽕나무 잎은 무농약 자연산으로만 제공했고 떡갈나무 잎은 중국에서 직접 공수해 오는 등 정성을 기울인 것이 빛을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에버랜드는 지난달부터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와 황금원숭이를 비롯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에 대한 국제 공동연구도 실시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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