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삼성 고졸사원 김희연씨, 강동캠프 특성화고 멘토링 참여

동아일보

입력 2014-04-23 03:00 수정 2014-04-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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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걱정보다 실력을 걱정하며 고교3년을 스펙 쌓듯 생활하세요”

청년드림 강동캠프가 최근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멘토링 프로그램인 ‘꿈을 향해 高go!’에서 멘토로 나선 삼성엔지니어링 고졸사원 김희연 씨가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제공
“기본이 중요합니다. 학교든 회사든 똑같습니다.”

김희연 씨(21·여)는 2년 전 삼성엔지니어링에 고졸사원으로 당당히 입사했다. 당시 성암국제무역고 졸업반이던 김 씨는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쉽지 않다면 일찌감치 취업에 도전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그가 처음 입사지원서를 낸 회사다.

그는 최근 청년드림 강동캠프가 서울 강동구청 대강당에서 연 ‘꿈을 향해 高go!’에 멘토로 참석해 첫 번째 취업 도전에서 합격증을 손에 쥔 비결을 소개했다. 상일미디어고·서울컨벤션고 등 특성화고 예비 졸업생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웰스토리 직원들이 참여해 멘토링과 모의면접을 직접 진행했다.

김 씨는 학교 안에 취업의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교 3년간 매일 스펙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했다. 내신성적을 챙기면서 무역영어자격증·전산회계자격증·전산세무자격증 등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모든 자격증을 취득했다. 선도부 등 학교 임원으로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다. 덕분에 무사히 서류심사를 통과했고 면접에서도 충실한 학교생활과 학내의 다양한 경험을 강조해 면접관의 공감을 얻어냈다.

“멘토링을 하다 보니 적극적인 성격이 돋보인 후배가 많았는데 성적이 아쉽더라고요. 학생답게 학교생활을 잘해야 회사 생활도 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줬어요.”

김 씨는 입사 전 고졸사원이라 한계가 있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한계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김 씨는 “‘친구들이 대학을 다니는 동안 난 회사에서 경력을 쌓는다’고 생각하며 무엇이든 배우려고 하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며 “멘토링을 해보니 고졸사원에 대한 차별을 걱정하는 후배가 많은데,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고 실력을 쌓은 친구들이라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어린 나이에 독립적으로 삶을 꾸려간다는 것을 겁낼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스스로 돈을 벌어 쓴다는 자부심과 일찌감치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게 되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김 씨의 다음 목표는 대졸 신입사원 멘토가 되는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부서마다 신입사원의 적응을 돕도록 멘토를 정해주는 사내 프로그램이 있다.

“신입사원의 멘토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믿음직스러운 직원이란 뜻이잖아요. 그리고 차근차근 높은 곳으로 올라가 보고 싶어요. 후배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줄 수 있는 선배가 됐으면 합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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