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타고 언제든 갈 수 있는 가까운 바다 용유도

동아경제

입력 2014-04-21 16:45:00 수정 2014-04-21 16:50:44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가끔 도심생활이 답답해질 땐 산이나 바다를 찾게 된다. 국토의 3분의 2가 산지인 탓에 산은 쉽게 갈수 있지만 바다는 사전에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아무래도 교통편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바다 보기가 쉬워졌다. 이전에는 자동차를 타고 교통체증을 감수하며 가까운 제부도나 대부도로 갔으나, 요음은 열차를 타고 편하게 갈수 있게 됐다.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운행하는 공항철도 덕분이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바다열차가 운행되니, 바다가 보고 싶을 땐 언제라도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된다.

주말에 바닷가에 위치한 용유역(임시)까지 운행하는 바다열차를 타고 하루일정의 바다여행을 떠났다. 무의도와 다리로 연결된 소무의도 둘레길을 둘러보는 것이 주요 일정.


용유역에 내려 길 하나를 건너면 만나는 거잠포, 고즈넉한 어촌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마침 밀물 때여서 포구 앞이 바닷물로 가득 찼다. 포구 왼쪽으로 보이는 섬이 상어 지느러미를 닮아 샤크섬으로 불리기도 하는 매랑도다. 거잠포구는 일출도 아름다운데 매랑도 위로 솟구치는 일출이 장관이다. 오른쪽 긴 섬이 사렴도.


바닷물이 들어오니 갈매기 떼도 날아든다. 한 가족이 새우깡으로 갈매기 떼와 노는 재미 푹 빠졌다. 평화로운 어촌풍경이다.


거잠포구 오른쪽 앞으로 해무 낀 무의도가 보인다. 무의도 주변에는 해무가 자주 발생하는데 사진처럼 해무가 호룡곡산과 국사봉 중턱쯤에 가려진 모습이 특히 아름다워 ‘무의조무(舞衣朝霧)’라 불리며 용유 8경중 제7경이 됐다.


거잠포에서 바다 한가운데로 놓인 도로를 따라 10여분 걸어가면 무의도행 배가 출발하는 잠진도 선착장이 나온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5분 만에 무의도 도착. 선착장에는 섬 순환버스가 대기하고 있다(성인 1인 1000원). 소무의도로 가기위해 버스를 타고 10여분 거리에 있는 광명항으로 갔다. 광명항 앞 소무의도와 연결된 414m 길이의 소무의인도교를 통해 소무의도로 들어간다.


소무의도를 한바퀴 둘러보는 무의바다 누리길은 2.48㎞. 8코스로 나뉘는데 쉬엄쉬엄 둘러봐도 1시간이면 족하다. 사진은 무리바다누리길 5구간인 몽여해변길.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족들과 휴가를 왔었다는 ‘명사의 해변’ 앞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섬인 팔미도가 보인다. 과거 거잠포구를 떠난 고기잡이배가 만선의 깃발을 휘날리며 팔미도를 뒤로 하고 포구로 돌아오는 모습이 장관이어서 ‘팔미귀범(八尾歸帆)’으로 불리며 용유 제8경으로 꼽혔다. 지금은 팔미도 앞으로 지나가는 크고 작은 배들이 옛 팔미귀범을 대신하고 있다.


무의바다누리길 제 7구간인 해녀섬길. 해녀섬은 옛날 해녀들이 물질 후 휴식을 취한 곳이라고 한다.


소무의도 정상인 안산을 지나면 소무의인도교 너머로 무의도 광명항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하산길이 이어진다.


소무의도 트레킹을 끝내고 잠진도로 돌아오니 때마침 인천공항까지 가는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인천공항 3층 7번 승강장에서 2-1번과 222번을 타면 잠진도 선착장까지 곧장 온다. 서해바다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평일에 인천공항까지 온 뒤 이 버스를 이용하면 무의도와 소무의도 여행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시간이 남아 거잠포 주변을 좀더 둘러보기로 했다. 잠진도 선착장에서 거잠포 방면으로 제방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왼쪽에 보이는 해변이 마시안 해변이다. 말의 안장을 닮았다고 하여 ‘마시안’으로 불렸는데, ‘마시란’이라고도 한다. 때마침 해변 끝에 해무가 잔뜩 끼어 운치를 더했다. 해변이 길어 옛날 ‘명사십리’로 불리며 용유8경중 제3경에 선정됐다. 5월부터 해변에 붉은 해당화가 곱게 피면 ‘명사십리’에 걸맞은 풍경이 연출된다. 이곳은 썰물 때 바닷물속의 광활한 갯벌이 드러나 무료갯벌체험장으로 운영된다.



마시안 해변과 용유해변, 선녀바위해변, 을왕리해변, 왕산해변이 서로 인접해 있다. 때문에 마시안해변에서 시작해 이들 해변들을 둘러보는 해변길 걷기 코스도 있다. 해변길 걷기는 물이 빠지는 썰물 때가 좋다. 각종 영화와 드라마 촬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선녀바위 해변으로 가기로 했다. 해변을 따라 가면 1시간여 정도 걸려 마시안해변 앞에서 버스(302, 306번)를 타니 5분 남짓 만에 해변입구에 닿는다.

선녀바위에는 전설이 깃든 곳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 선녀모습 또는 기도하는 여인 모습으로 변한다. 이곳 해변은 서해해변으로는 특이하게 기암이 많아 마치 동해안 해변과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 ‘야왕’, 영화 ‘노령화가족’ 등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선녀바위를 둘러본 뒤 해변 앞에서 버스를 타고 거잠포로 가서 바다열차를 타도되지만 1시간 간격인 열차 시간이 맞지 않아 곧장 인천공항으로 가서 열차를 타고 귀가 길에 올랐다.

섬 속의 섬인 소무의도를 트레킹하고 마시안과 선녀바위 등 두 개의 해변을 둘러보는 일정이 하루 만에 끝났다. 대개 여행은 오고가는 시간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용유바다는 열차를 이용해 1시간 정도면 갈수 있어 여행지에서 시간이 여유롭다.


#용유바다여행 정보

11월30일까지 주말과 공휴일(추석연휴 제외)에 용유바닷가까지 운행하는 서해바다열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용유역(임시)행 열차는 서울역에서 오전 7시39분부터 오후 5시39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하며, 용유역에서는 오전 9시27분부터 오후 7시27분까지 매시 27분에 서울역으로 출발한다(각 역에 바다열차 정차시간표 참고)
바다열차가 운행되지 않는 평일의 경우 인천공항역에서 내려 인천공항 3층 7번 승강장에서 2-1, 222번(잠진도선착장행)을 이용하거나 3층 2번 승강장에서 302, 306번 이용(마시안, 을왕리 등 해변행)하면 된다.

<동아경제 여행팀>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