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경영혁신]임원실 크기 줄이고 전자회의 도입… 생산성 높이려 고군분투

동아일보

입력 2014-04-07 03:00:00 수정 2014-04-0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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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관리자 비중 높이려 복지 늘리고
토론회 열어 여직원과 직접 소통도


‘철밥통’, ‘방만경영’, ‘부정부패’ 등 공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팽배한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가 추진하는 일하는 방식의 개선 운동이 관심을 끌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불필요한 회의, 장황한 보고문서, 결재에 걸리는 대기시간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민간 분야에 비해 형식과 의전을 중시하는 경직된 조직문화에 허를 찌르는 처방이었다. 농어촌공사는 업무효율과 생산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임직원의 사기와 책임감이 올라가게 됐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우선 대면보고를 전자 경영보고로 대체했고 보고 양식을 통일하는 등 회의 문화를 간소화했다. 또 전사적으로 스마트워크를 실현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2개 분야 11개 과제를 도출했다. 특히 올해 9월 농어촌공사가 광주전남혁신도시로 본사 사옥을 이전함에 따라 사무 공간 및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조직문화 전반에 성공적으로 적용하여 스마트워크를 직접 실현할 계획이다. ICT 인프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업무정보를 공유해 업무처리와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전자회의 운영 등 통합 의사소통 체계(Unified Communication) 환경을 구축해서 각종 회의자료 등의 정보 공유를 통해 일회성 출력물 낭비를 줄일 수 있게 했다.

스마트워크 정책은 공간에도 적용된다. 농어촌공사는 임원과 부서장실의 면적을 50% 축소하고, 기존 사무 휴게 복지 등의 단일기능 공간들을 융합했다. 이런 방법으로 농어촌공사는 기존의 사무 공간 비율에서 복지 공간을 약 40%를, 협업 공간을 약 30%를 추가 확보해 직원들이 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신사옥 스마트오피스가 정착되면 지역 부서 신사옥을 대상으로 확대할 나갈 계획”이라며 “스마트워크는 단순한 기술이 아닌 공사 전반을 아우르는 하나의 문화로, 직원들의 일과 삶의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여성인재 양성과 양성평등 문화 정착 등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 깨기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공사에 ‘복지여성부’를 만들고 △육아휴직 기간 개선(남성 1년, 여성 3년) △유연근무제 확대(시차 출·퇴근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등) 등 정부의 여성, 가족 친화적 복지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다만 아직도 더 고민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공사의 전체 인원 중 여성 인력은 13.4%로 정부의 권고 수준(5.2%)을 웃돌지만 관리직인 2급 이상 여성 직원은 5명으로 1%에 그친다. 농어촌공사는 “여성 관리자 비중을 높이는 방안과 함께 회사 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여성들이 안심하고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3월에 사장 주재로 ‘KRC 여성발전 소통토론회’를 개최해 전국의 각 부서에 종사하는 여직원들과 5시간에 가까운 의사소통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여성 직원 멘토링 운영 등 네트워크 구축 △여성 대표성 제고를 위한 인사제도 개편 △여성 생애주기별 교육으로 관리자 능력 향상 △일, 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 활성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했다.

이와 함께 농어촌공사는 올해부터 ‘행복한 농어촌을 만드는 글로벌 공기업’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농어업 경쟁력의 핵심개념으로 세계화와 지방화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개념의 ‘세방화’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농어업 분야에 있어서 글로벌 경쟁력을 지향하면서 안으로 농어촌 지역의 행복생활을 추구하기 위한 자질과 역량을 키우겠다는 것. 이를 위해 농어촌공사는 농업협력사업 확대로 개발도상국에 대한 농업 사회기반시설(SOC) 사업, 농업기술 지원 등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100년이 넘는 농업용수 관리, 댐, 방조제, 농촌 개발 등 농업 인프라 기술을 개도국에 지원하는 개념이다.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등으로 인해 방조제, 농업용 댐 건설이 활발한 동남아, 아프리카 등 개도국의 농업 개발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10월에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정부와 세계은행(World Bank)이 추진하는 43만 ha 규모의 농경지 관개시스템 개보수 및 현대화 사업의 설계를 수주하고, 필리핀 정부의 ‘할라우르강 다목적사업’의 설계, 공사 감리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농어촌공사는 이를 포함하여 총 15개국에서 20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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