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미래다]한진중공업, ‘아라온호’의 성공… 극지 강국으로 우뚝

동아일보

입력 2013-12-23 03:00 수정 2013-12-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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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은 2006년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비크 만 경제자유구역에 최신설비를 갖춘 수비크 조선소 건설을 추진해 불과 18개월 만인 2007년 12월 제5독(1∼4독은 국내에 있음)을 완공했다. 2009년 4월에는 제6독을 완공해 세계 최고의 고효율 생산시스템을 갖춘 초대형 글로벌 조선소를 완성했다.

수비크 조선소는 부산 영도구 봉래동 영도조선소의 10배가 넘는 터에 첨단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 조선소에는 2개의 초대형 독과 함께 4km에 이르는 안벽시설 및 4기의 초대형 골리앗 크레인이 설치돼 있다. 조립공장은 최첨단 자동화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제6독은 길이 550m, 폭 135m, 깊이 13.5m로, 컨테이너선 6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도 있는 규모다. 한진중공업은 수비크 조선소 완공으로 기존 영도조선소의 대형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수비크 조선소는 1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급 극초대형 컨테이너선 및 4000TEU급 이상 중대형 컨테이너선, 탱커선, 벌크선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수비크 조선소의 생산능력 확대는 영도조선소 운용에도 숨통을 틔워줬다. 기존에 건조해 왔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뿐만 아니라 특수목적선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은 최근 영도조선소를 재정비해 시장 경쟁력을 점차 높이고 있다.

국내 최초의 쇄빙선인 ‘아라온호’와 국내 최초로 수주한 잠수지원선(DSV) 등을 잇달아 성공적으로 건조한 것은 특수목적선 건조 역량을 입증한 대표적 사례다. 7487t 규모의 다목적 쇄빙선 아라온호는 남극과 북극을 누비며 대한민국을 ‘극지 강국’의 반열에 올려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쇄빙선, 잠수지원선, 해양탐사선 등의 특수목적 선박 건조를 통해 전인미답의 분야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이처럼 부산 영도조선소-부산 중구 중앙동 연구개발(R&D)센터-필리핀 수비크 조선소의 글로벌 생산시스템을 통해 중국 조선소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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