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유 CPO “스타트업 성공하려면 파트너를 믿으세요”

동아일보

입력 2013-11-20 03:00 수정 2013-11-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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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콘서트정보-티켓 판매 사이트 ‘송킥’의 미셸 유 CPO

송킥 공동창업자인 미셸 유 CPO는 성공 비결에 대해 “누구나 알고 있듯 인내와 노력에 달려 있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준비가 부족하다며 망설이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송킥닷컴 제공
“공동 창업의 최우선 원칙은 창업자들이 서로 솔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의견에 동의할 수 없을 때는 주저하지 말고 얘기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은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온라인 뮤직 서비스업체 ‘송킥’(songkick.com)의 공동 창업자인 미셸 유 최고제품책임자(CPO·33)는 전화와 e메일을 통한 인터뷰에서 스타트업의 성공조건으로 신뢰에 기반을 둔 정직한 의사소통을 꼽았다. 엇비슷한 이력의 친구들이 모여 공동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 벤처 기업계에서 창업자 간의 불신은 사업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최근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송킥은 2007년 유 CPO를 비롯해 이언 호가스, 피트 스미스 씨 등 라이브 콘서트 현장의 감동에 푹 빠진 젊은이 3명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이용자의 스마트폰에 담긴 음원을 수집하고 분석해 관련 가수들의 콘서트 정보를 전달하자는 단순한 아이디어였다.

송킥은 창업 후 세계적인 벤처캐피털인 와이콤비네이터, 인덱스벤처, 세콰이어캐피털 등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3년 베스트 안드로이드 앱(응용프로그램) 50’ 중 하나로 뽑혔고, 콘서트 티켓 판매량이 티켓마스터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영문학과 철학을 전공한 유 CPO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워가며 송킥의 웹과 모바일 서비스 제작을 주도했다. 초기에는 모은 정보를 활용해 콘서트 티켓을 중개하는 데 그쳤다. 시간이 흐르면서 송킥은 세계 각국의 음악 팬들이 뜻을 모아 유명 뮤지션을 초청하거나 무명 가수들의 콘서트를 후원하는 등 음악 관련 비즈니스를 하는 장터로 발전했다.

유 CPO는 “싸이나 레이디 가가 등 세계적 뮤지션들의 수입 중 70%가 라이브 콘서트에서 나올 정도”라며 “음악의 생산자와 소비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글로벌 음악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 CPO는 한국기술투자의 전 미국지사장인 한숙자 씨(57)의 장녀다. 아버지는 대만인이다. 어머니 한 씨는 1985년부터 10년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팰로앨토의 애플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2000년대에는 국내 벤처기업의 미국 진출을 돕는 역할을 했다. 유 CPO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벤처기업인인 어머니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덕분에 한국 문화에도 익숙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이 겪는 대부분의 어려움은 인내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대중들이 가장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스타트업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송킥은 아직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하지 않았다. 유 CPO는 “이미 수많은 한국의 음악 팬들이 송킥에서 열성적으로 활약하고 있다”며 “조만간 한국어를 지원해 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라이브 콘서트 시장의 변화도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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