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우주인’…국민세금으로 일회성 ‘쇼’ 했나?
동아경제
입력 2013-10-22 16:21 수정 2013-10-22 16:32
‘대한민국 첫 우주인’ 이소연 씨.
동아일보 자료 사진.
지난 21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재천 의원은 정부출연 연구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의 우주인 배출사업이 2008년 끝난 뒤 후속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우주인 배출사업은 한국 최초 우주인 배출 및 유인 우주기술 확보를 위해 2005년 11월 시작돼 2008년 6월까지 모두 256억 2200만원을 투입했다.
이후 항우연은 후속연구로 우주인 활동 및 관리, 한국형 유인우주프로그램 개발, 마이크로중력 활용 유인우주기반기술 연구 등을 내세웠지만 5년 동안 후속사업에 들어간 예산은 40억원 남짓에 불과했다.
최 의원은 “한국 최초 우주인이자 한국 우주과학의 상징이었던 이소연 박사가 작년 8월 경영학박사(MBA)를 밟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올해 8월 한국계 미국인 치과의사와 결혼했다”면서 “이는 그동안 체계적인 관리가 없었다는 증거다. 그의 우주 경험이 제대로 활용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우연은 아직도 이소연 박사의 MBA행을 우주인 능력 향상을 위한 학업 수행으로 미화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최 의원은 “이소연 박사는 2008∼2012년 235회의 각종 외부 강연으로 8849만여 원을 받았고 항우연의 출장비(약 1900만 원)도 이중으로 지급받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항우연은 이 박사가 과학기술 정책의 중요성을 절감해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MBA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고 해명했으며 강연료와 출장비를 중복 수령한 것은 맞지만 이는 당시 연구소의 관행이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250억 이상이나 들인 프로젝트가 고작 개인 경험으로 끝나는건가?” “국민 세금으로 우주관광? 어이없다” “국민세금으로 일회성 ‘쇼’한거냐? 기가 막힌다” 등의 비난을 표출했다.
한편 이소연 먹튀 논란 등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자 최재천 의원은 이 박사에게 “누리꾼 여론이 다른 데로 흘러 죄송하다”며 “한국 최초 우주인의 개인 거취 문제가 아니라 한국 최초 우주인 배출 사업 이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이에 대한 실험 기술이나 후속 연구 등을 제대로 하지 않은 점을 꼬집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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