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경영]R&D·해외진출·일자리확대… 위기 속에서 성장을 창출하다

동아일보

입력 2013-09-30 03:00 수정 2013-09-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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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불황극복 노력 현장

국내 산업계가 불확실성의 시대에도 투자를 늘리며 창조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연구개발(R&D)을 통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해외 진출, 고용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30대 그룹 올해 투자 작년보다 4% 늘려

불확실성은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정책이 연내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럽의 경제위기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 국내에서는 경기 침체와 함께 각종 규제 법안들이 잇달아 발의돼 통과되면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대 그룹은 올해 지난해보다 투자와 고용을 모두 늘리기로 했다. 3월 밝혔던 계획보다도 목표가 증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8월 30대 그룹이 올해 154조7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월 밝혔던 계획보다 4%, 지난해 실적보다 12% 늘었다. 고용 또한 올해 총 14만7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연초 잡았던 목표보다 10.2% 증가했다.

전경련은 최근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창조경제와 관련해 약 37조 원대의 투자가 착수 중이거나 착수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의료용 로봇이나 자동차 전지, 스마트 선박, 차세대 통신망 등 신산업에 대한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미래 먹을거리, 기술 개발에 박차

삼성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2011년 말 ‘소프트웨어 센터’를 설립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구하는 ‘MSCA’를 신설했고 지난해 12월에는 부품 부문 소프트웨어 컨트롤타워인 ‘소프트웨어 연구소’도 세웠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친환경차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1년 말 국내 최초 양산형 전기자동차 ‘레이 전기차’를 내놓았고 내년부터 ‘쏘울 전기차’와 같은 준중형급 전기차도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울산 공장에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도 돌입했다.

LG그룹은 차세대 성장동력인 에너지, 자동차부품, 리빙에코, 헬스케어 등 4개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온도, 습도, 빛을 모니터링해 건물의 에너지 소비량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주는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이노텍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부품에, LG유플러스는 한방 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효성은 ‘꿈의 소재’로도 불리는 탄소섬유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탄소섬유는 강도가 세면서도 가볍고 쓰임새도 다양하다. 효성은 5월 전북 전주시에 연간 생산량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완공하고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2020년까지 생산 능력을 연간 1만7000t으로 늘릴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 시스템과 이산화탄소 저장기술 등 친환경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제주도 월정 앞바다에서 3MW급 해상풍력 실증플랜트 실증운전에 성공했다. 이산화탄소 저장기술로 향후 연평균 10억 달러(약 1조745억 원)어치 사업을 신규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새 시장 찾기, 해외 진출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파이넥스 공법’을 통해 22일 중국의 충칭강철과 300만 t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파이넥스 공법은 사전에 가공처리하지 않은 원료를 바로 투입해 쇳물을 뽑아내는 신공법이다. 기존 고로 공법과 달리 대기오염 및 처리비용이 발생하는 코크스 제조 공정을 생략할 수 있다.

건설업계는 국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자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삼성물산은 7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9억7200만 달러(약 2조2000억 원)에 달하는 지하철 공사를 따냈다. 이로 인해 연간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기존 국내 업체 중 연간 해외 실적이 100억 달러를 넘어선 곳은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뿐이었다.

대림산업은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을 전체 목표의 67%에 달하는 8조7000억 원으로 세우고 해외 영업실을 신설했다.


고졸, 경력단절 여성 등을 위한 일자리 창출

현대차그룹은 고졸 인재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와 마이스터고 산학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엔 ‘HMC 영마이스터’ 1기 100명을 선정해 교육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향후 10년간 마이스터고 2학년생 중 총 10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SK는 6월 워킹맘을 위한 ‘4시간 근무제도’를 새로 만들고 워킹맘 180명을 채용했다. 육아 때문에 풀타임으로 근무하기 어려운 현실을 배려한 것이다. 이들은 정규직 신분으로 4대 보험 및 승진 기회를 동등하게 보장받는다.

신세계는 상반기(1∼6월) 1만7000여 명을 채용한 데 이어 연말까지 7000여 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이 중 1000여 명은 자신의 상황에 따라 풀타임이나 파트타임 등 고용 형태를 고를 수 있는 ‘시간 선택제 일자리’로 채울 계획이다. 계열사인 스타벅스는 최근 경력단절 여성 채용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삼성은 하반기 중 계열사별로 장애인 공채를 통해 장애인 300명을 뽑는다. 2011년 장애인 공채를 도입한 이후 지난해까지 1400명을 채용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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