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뷰]아빠, 어디가?… 백화점!

동아닷컴

입력 2013-07-24 03:18 수정 2015-01-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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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의 혁명' 신세계 센텀시티 주라지

“놀이공원 가고 싶은 자녀, 쇼핑하고 싶은 엄마, 쉬고 싶은 아빠.”
이런 모든 조건이 딱 맞아 떨어지는 휴가 장소는 없을까? 의외로 가까운 곳에 그 답이 있다. 바로 백화점이다.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가 최근 옥상에 '공룡'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 '주라지'를 열었다. 3950㎥(약 1200평)규모다. 거대한 티라노사우르스, 브라키오사우루스 뼈 터널, 익룡 등 10여 개의 공룡 모형과 공룡 미끄럼틀도 만들었다. 해적선, 아프리카 마을, 회전목마, 분수대 등도 있다. 게다가 무료다.


백화점의 경쟁자는 테마파크와 야구장

왜 백화점 옥상에 테마파크가 생겼을까?
답은 속담 '뽕도 따고 임도 보고' 속에 있다. 무료로 아이들은 테마파크에서 논다. 엄마는 그 시간에 쇼핑을, 아빠는 그늘에 앉아 쉰다. 가족 모두의 '니즈'를 맞춰 전체 매출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동네 마트가 신문화 함께 들어오는 광고 전단에 '삼겹살 반값'이라고 홍보하고 매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다른 제품을 더 많이 파는 것과 비슷하다. 단순히 상품을 가지고 고객을 끄는 것이 아닌 쇼핑과 레저, 엔터네인먼트를 함께 잡겠다는 것이다. 신세계는 이런 형태의 점포를 'LSG(Life Style Center)'라고 설명했다.


창의력 쑥쑥 무료 놀이공원

노을이 붉게 내려앉은 '주라지'의 저녁. 한낮의 주라지가 '모험의 세계'라면 저녁의 주라지는 '동화의 나라'로 변모한다. 물건만 파는 백화점이 이제는 고객의 '놀이'와 '휴식'까지 책임지는 '정서 마케팅'으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
주라지는 창의적 공간 설계로 유명한 미국의 건축 스튜디오 '올슨 쿤딕'의 대표 앨런 마스킨이 디자인했다. 마스킨은 미국의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스커볼 문화센터'를 디자인했다.
마치 영화 '쥐라기 공원'처럼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볼거리로 가득 찼다. 원시 마을을 형상화한 '아프리카 마을'의 움막, 움막 사이엔 밧줄로 구름다리를 만들어 놓아 이국적이다. 이 마을에는 영양, 늑대, 고릴라, 타조가 끄는 회전목마가 있다. 회전 목마의 동물들은 이 마을 수호신인 '정령의 나무'의 열매를 따먹어 벌을 받는 마법에 걸렸는데 '어린이들을 태워 주는 착한 일을 하면 마법서 풀린다'는 스토리를 가미했다.

공룡 알에 올라타고 분수에 뛰어들고 회전목마를 타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아이들에게 \'주라지는 그야말로 신세계다.\' 뛰노는 아이를 좇는 엄마의 카메라도 덩달아 분주하다. 놀이터의 개념이 변할지 모른다. \'주라지\'에서 신나게 뛰어놀았던 아이들에게 신세계 센텀시티는 백화점이 아닌 아빠와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장소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마을 옆에는 정글 속의 강을 형상화해 '빗물 정원'을 만들었다. 미세한 물줄기를 뿌려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한여름의 더위를 식힌다. '주라지' 한가운데는 '바오바브 숲'이 펼쳐진다. 바오바브나무 모형이 잔디밭 가장자리에서 그늘을 만들어 아빠의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야외로 나가는 가족 단위 고객의 발길을 상품만을 가지고 돌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이제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사진부 스토리팀 phot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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