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기업의 미래]가상공간 경제의 플랫폼 ‘오아시스’를 주목하라

동아일보

입력 2013-06-28 03:00 수정 2013-06-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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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회장은 26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모바일아시아엑스포(MAE) 2013’ 기조연설에서 ‘미우주무(未雨綢繆·비가 오기 전에 창문을 수리한다)’라는 중국의 고사성어를 꺼내며 ‘탈 통신’ 시대를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브로드밴드 시대를 맞아 통신사업자가 직면하게 될 미래를 하루 빨리 준비해야 한다”면서 “(아시아) 통신사업자들의 지혜를 모아 ‘가상공간 경제’에 대비하자”고 밝혔다. 그만큼 KT가 한중 공통 앱 마켓인 ‘오아시스’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오아시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최정윤 가상재화(Virtual Goods)사업담당 상무(44·사진)는 “KT가 주도하고 있는 한중일 통합 콘텐츠 플랫폼인 오아시스에 세계 통신사들의 관심이 우리보다 더 뜨겁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플, 구글 등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통신사업자 간 효과적인 연대가 관건”이라며 “한국과 중국은 지역과 문화적 공통점이 많아 모바일 콘텐츠 시장 통합에 성공한다면 이는 세계적인 트렌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전체 휴대전화 사용자 중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의 비율이 50%에 이르러 모바일 콘텐츠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업체들의 성공사례는 드물다. 200여 개의 중소 유통업체들이 난립해 각자의 고객을 상대로 모바일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

반면 우리는 이미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이 시장의 절대다수를 차지해 후발주자인 통신사들의 입지가 좁은 편이다. KT와 차이나모바일의 협력할 환경은 조성된 것이다.

최 상무는 “그 동안 모바일 브로드밴드 시장이 수십 배 커졌지만 세계 통신회사들은 스스로가 쌓은 규제에 갇혀 시장을 놓치고 말았다”며 “오아시스를 통해 순식간에 7억 명의 가입자에게 게임, 만화 등 가상재화를 팔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범한 지 2년에 불과한 앱 장터 오아시스를 통해 가시적인 성공사례도 나오고 있다. ‘쟈크쟈크’라는 중국의 중소 게임이 등록 6개월 만에 매출 6억 원을 달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최 상무는 “한국과 중국의 가상재화 시장이 통합되면 국내 중소 게임회사들에게도 커다란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단순히 앱 마켓 통합에 그치지 않고 중국 측과 스마트폰 유통과 네트워크 개방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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