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그녀의 힘은 ‘약혼자 외조’

스포츠동아

입력 2013-04-08 07:00:00 수정 2013-04-08 09: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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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미 LPGA 투어 상금왕 박인비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나비스코 챔피언십 3라운드 18번홀에서 퍼트 후 몸을 움츠리며 공이 홀 안으로 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박인비는 우승할 경우 2008년 US여자오픈 이후 두 번째 메이저 정상에 오르게 된다. 사진제공|KLPGA

■ 박인비에게 나비스코의 의미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슬럼프
코치·매니저 역할 뒷바라지 자처

상금왕 2연패·메이저 우승 목표
약혼자 남기협 씨와 사랑의 호흡


‘호수의 여인’과 ‘결혼’. 박인비(25)가 이룰 2013년 소망이다.

박인비(25)는 2012년 미 LPGA 투어 상금왕과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를 수상했다. 2013년 목표는 상금왕 2연패. 그리고 메이저 우승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박인비가 목표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6738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치며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단독 선두가 됐다. 2위 리젯 살라스(미국·9언더파 207타)에 3타 앞서 있다. 최종라운드는 8일 오전 끝난다.

박인비에게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트로피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가장 먼저 메이저 갈증 해소다.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첫 우승 겸 메이저 우승을 기록했다. 이번에 우승하면 4년 여 만에 다시 메이저 정상에 서게 된다.

당시 박인비는 만19세11개월17일의 나이로 우승했다. 박세리가 갖고 있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깼다.

다음은 약혼자와의 약속이다. 박인비는 2011년 프로골퍼 출신인 남기협(32) 씨와 약혼했다.

남씨는 투어 생활을 함께 하며 힘이 되고 있다. 코치 겸 매니저 역할을 자처하며 도움을 주고 있다. 약혼자의 뒷바라지는 흔들리는 박인비가 제자리를 찾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박인비는 2008년 우승 이후 3년 넘게 우승 트로피와 인연이 없었다. 그 사이 골프를 그만둘까하는 심각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약혼은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2012년 7월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박인비는 우승 때마다 약혼자에 대한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 뒤 “약혼자에게 앞으로 더 많은 우승을 보여주고 싶다”는 말로 고마움을 전했다.

둘은 올 초 한 가지 계획을 세웠다. 결혼은 메이저 우승 뒤 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올해 그 약속을 지킬 가능성이 커졌다.

우승을 눈앞에 둔 박인비는 스스로를 조율했다. 부모님의 응원도 마다한 채 우승에 온 힘을 모았다.

박인비의 어머니 김성자 씨는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상당히 큰 것 같다”면서 “사실은 7일 오후 3시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인비가 ‘부모님이 오시면 부담도 되고 욕심도 생길 것 같으니 집에서 응원해달라’고 했다. 딸의 부탁인데 어쩔 수 없었다. 공항까지 갔다가 다시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인비가 평소에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어 했다. 특히 우승 세리머니를 해보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다. 이번에 우승하면 멋지게 호수에 뛰어들겠다고 했다. 꼭 이뤄지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우승자와 가족, 캐디 등이 18번홀 그린 옆에 있는 연못에 빠지는 특별한 세리머니를 펼친다. 그래서 우승자를 ‘호수의 여인’이라고 부른다. 연못 세리머니 이후 우승자에게 입혀주는 흰색의 가운은 마스터스의 그린재킷만큼 유명하다. 여자선수들이 가장 입어보고 싶어 하는 옷이다.

한편 공동 3위(6언더파 2010타)에 오른 제시카 코르다(미국)는 부녀 메이저 우승이라는 특별한 기록에 도전한다.

코르다의 아버지 페트르는 1998년 테니스 호주오픈 남자단식 우승자다. 어머니 레지나 라크르토바는 체코 국가대표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코르다가 우승하면 부녀 메이저 우승자라는 이색 기록을 쓰게 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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