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애, 악녀역 좀 과했나

동아일보

입력 2013-03-19 03:00:00 수정 2013-03-19 05: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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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왕의 신들린 연기 섬뜩” 의류광고 누리꾼 반응 싸늘

SBS 월화드라마 ‘야왕’에서 사람 죽이는 악녀를 연기하는 수애는 드라마가 끝난 직후 이어지는 TV 광고에선 바다낚시를 하며 착하게 웃는 모델로 나온다. TV 광고 캡처
SBS 월화드라마 ‘야왕’을 즐겨 보는 주부 석모 씨(52·서울 강남구 도곡동). 악녀의 ‘끝판왕’인 주인공 주다해(수애)의 신들린 연기를 욕하면서 보던 석 씨는 최근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나오는 의류 광고를 보고 깜짝 놀랐다. 드라마에서 소름 돋는 악녀 연기를 하던 수애(33)가 광고에서는 “나를 잊지 마세요∼” 하며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였기 때문이다. 석 씨는 “아무리 광고라지만 드라마 이미지와 너무 달라 섬뜩한 기분까지 들었다”고 했다.

이 여성의류 브랜드는 11일부터 ‘야왕’이 끝난 뒤 수애가 청순녀로 변신해 바다낚시를 하고 드럼을 치며 밝게 웃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 속 수애의 악녀 이미지 때문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한 편이다.

주다해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보육원에서 만난 하류(권상우)의 지극정성 뒷바라지로 대학을 나와 취직하지만 야망을 위해 하류를 버리고 재벌가 아들과 결혼한다. 이 과정에서 죽어간 사람이 3명이다. 어린 그를 성폭행했던 의붓아버지는 칼로 찔러 죽였고, 하류의 쌍둥이 형을 하류인 줄 알고 의붓오빠를 시켜 죽였다(고의는 아니었지만). 이후 자동차에 폭탄을 설치해 남편까지 죽게 했다. 눈엣가시인 시누이의 애마(愛馬)도 우리 문을 열어둬, 도로로 뛰어나가 자동차에 치여 죽게 만들었다.

수애의 악랄한 연기 덕에 ‘야왕’은 시청률이 20%에 가까울 정도로 올랐다. 하지만 수애를 모델로 기용한 브랜드는 그녀의 리얼한 연기가 오히려 매출에 악영향을 줄까 봐 노심초사한다. 의류 광고를 본 누리꾼들이 “꿈에 나올까 무서운 악녀가 옷 광고라니…” “○○는 악마의 브랜드”라며 악플을 달고 있기 때문이다.

이 브랜드의 홍보 관계자는 “2009년부터 수애가 모델이었는데 이렇게 싸늘한 반응은 처음”이라며 “회사와 수애도 촬영에 들어가기 전엔 연민이 느껴지는 악역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폭탄’일 줄 몰랐다.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송혜교(31)가 모델인 화장품 브랜드는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송혜교가 연기하는 오영은 예쁘고 동정심을 유발하는 캐릭터다. 더구나 이 드라마는 아름다운 영상을 위해 편집 과정에서 수차례의 보정을 거치는데 송혜교의 잡티 없는 얼굴이 드라마 전후에 나가는 광고의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매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극 중 시각장애인인 오영이 도톰한 입술을 손으로 더듬으며 립스틱을 바르는 장면이 나간 후 해당 립스틱은 일시 품절되기도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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