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위험! 스마트폰 중독… 작은 화면, 게임 집중, 자세 고정

동아일보

입력 2013-02-27 03:00:00 수정 2013-02-27 14: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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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생 충동 조절능력 약해 사용금지 장소 ·시간 지정 등 필요


초중고교생 28%가 하루 3시간 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성백진 서울시의회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스마트폰 사용 현황’으로 밝혀진 통계다. 2012년 서울 초중고교생의 109만7683명 중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학생은 절반 이상인 69만1271명(58.7%). 응답 학생의 16.8%가 하루 3∼5시간, 11.2%가 5시간 이상 사용한다고 답했다. 하루 3시간 이상 사용하는 학생이 전체의 28%에 이르는 것이다.

성인도 성인이지만 충동 조절 능력이 성인보다 약한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다 사용 문제는 중대한 이슈다. 하태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한국은 게임산업과 온라인 네트워크의 발달과 더불어 인터넷 중독 문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심각하게 대두됐다”며 “스마트폰은 인터넷보다 휴대가 간편하고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더욱 심각하다”고 밝혔다. 손 안에 쥔 온라인 세상이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눈에 무리 줄 수 있는 작은 화면


스마트폰은 과거 휴대전화나 개인휴대정보기(PDA)보다 고화질 화면을 제공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작은 액정화면을 흔들리는 곳이나 어두운 곳에서 장시간 보면 눈에 무리가 오게 된다.

흔들리는 차나 지하철 안에서 빛의 발광이 동반된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 안구가 지속적으로 조절 운동을 하게 된다. 조절근이 평소보다 과도하게 일하는 탓에 혹사당한 눈은 피로감에 시달리고 심하면 두통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잠자기 전 어두운 방에서 화면 불빛에 의지해 스마트폰을 볼 때도 많다. 이렇게 집중해서 스마트폰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눈 깜박임 횟수가 줄게 된다. 눈 깜박임은 안구 표면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눈 깜박임이 줄어들면 윤활 기능이 떨어져 안구가 건조해진다. 김태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눈의 조절근을 쉬게 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먼 곳을 응시하고 장시간 이용 때는 눈 깜박임을 의식적으로 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자세 이상, 어깨 결림 생길 수 있어

스마트폰은 휴대하기 쉬운 작은 단말기이기 때문에 눕거나 엎드려서 사용할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중년 이상의 연령층이 주로 호소하던 어깨 질환이 어린 연령층에서도 나타난다.

오주한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교수는 “엎드리거나 누운 자세로 장시간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어깨로 체중이 전달돼 어깨 관절에 무리를 주게 된다”며 “스마트폰을 바른 자세로 사용하되 너무 오랜 시간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웅크린 자세로 스마트폰을 쓴다면 30분 정도 이용한 뒤에는 5분 정도 휴식하면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정신 갉아먹는 중독 증상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중독 증상이다. 실제로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비율은 가파르게 높아지는 추세다. 2011년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실시한 ‘인터넷중독 실태조사’를 보면 10대의 스마트폰 중독률은 11.4%로 인터넷 중독률(10.4%)보다 높았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은 인터넷 중독 현상과 마찬가지로 우울증, 불안, 수면장애, 금단현상 등을 가져올 수 있다. 학습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데 지장이 생긴다. 스마트폰이 손에 없거나 배터리가 닳으면 불안해하고 초조감을 느끼게 된다.

스마트폰 중독에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사용 시간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장소를 정해 놓는 것도 방법이다. ‘책상에 앉아 있을 때는 보지 않겠다’ ‘잠잘 때는 머리맡에 두지 않겠다’ ‘화장실에는 가져가지 않는다’ ‘식탁에 스마트폰을 가져오지 않는다’처럼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면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공간과 시간을 제한하는 한편 반복적 사용으로 신체와 정신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지 항상 체크해봐야 한다.

김대진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보채는 아이를 달래는 수단으로 스마트폰을 줘서는 안 되며 부모가 자녀들과 스마트폰 과다 사용의 유해성에 대해 자주 얘기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일상적인 관계에서 나누는 대화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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