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차 가장 잘 팔렸다

동아일보

입력 2013-01-22 03:00 수정 2013-01-2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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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폰 ‘2012 자동차 색상’ 보고서… 전 세계서 은색-검은색 제치고




‘끊임없는 혁신과 영감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을 매혹시켰던 스티브 잡스가 자동차 시장의 판도까지 바꿔놓았다.’

지난해 8월 미국의 유명 자동차 전문 블로그 ‘모토라믹’은 “하얀색으로 대표되는 아이폰과 아이맥, 애플스토어의 영향으로 디지털 시대 대표 색상이었던 은색 대신 하얀색을 ‘에지(edge·첨단유행)’ 있는 색으로 여기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차를 살 때도 하얀색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도 하얀색에 대한 선호도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발표된 ‘2012 듀폰 자동차 색상 선호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하얀색과 하얀 진주색이 자동차 색상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공동 1위였던 은색은 3위로 내려앉은 반면에 검은색은 신흥 시장에 힘입어 2위로 올라섰다. 하얀색은 유럽을 비롯해 미국, 일본, 러시아, 남아프리카, 멕시코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색으로 꼽혔다.

과거 하얀색은 주로 트럭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처럼 덩치가 큰 차종에서 선호하는 색상이었다. 하지만 하얀색은 모든 차종에서 차의 개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색으로 꼽힌다. 샌디 맥길 BMW 색상 디자이너는 “종전의 하얀색은 냉장고나 화장실 타일을 연상시켰지만 애플은 하얀색을 훨씬 가치 있는 색으로 바꿔놓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에서도 하얀색이 28%를 차지해 1990년대 이후 절대강자였던 은색(23%)을 제치고 1위에 랭크됐다. 검은색(16%) 회색(15%)이 그 뒤를 이었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각각 5%로 집계됐다. 낸시 록하트 듀폰 컬러 마케팅 매니저는 “본격적으로 디지털 시대가 열린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미래 지향적인 은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지만 점차 하얀색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색상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08년 말까지만 해도 한국 시장에서 은색이 차지하는 비율은 50%에 달해 검은색의 2배에 이르렀다.

반면 중국 시장에서는 검은색(24%)이 1위를 차지했다. 하얀색은 17%로 은색(20%)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중국 중산층의 모터라이제이션(Motorization·자동차 대중화)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부(富)와 권위를 동시에 상징하는 검은색 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고 듀폰은 분석했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빨간색이 5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60번째 해를 맞고 있는 듀폰 보고서는 자동차 색과 관련된 보고서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보고서로 한국 시장을 비롯해 전 세계 11개 주요 자동차 시장의 자동차 색상 선호도 순위와 지역별 경향을 보여준다.

한편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는 하얀색을 비롯해 검은색 은색 회색 등 무채색이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SK엔카가 지난해 홈페이지에 등록된 국산차 및 수입차 매물의 색상을 집계한 결과 검은색이 23%로 가장 많았고 은색 19.3%, 하얀색 18.9%, 진주색 12.4%, 회색 5.1% 등 상위 5개 색상이 모두 무채색 계열이었다. 특히 대형차의 무채색 비율은 97.7%로, 차가 클수록 무채색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차의 경우 같은 무채색이더라도 은색(29.0%) 하얀색(26.5%)의 비율이 높았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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