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치킨 3년새 가맹점 50곳… ‘야들리애’ 박정근 대표

동아일보

입력 2013-01-10 03:00 수정 2013-01-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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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들리애F&C 박정근 대표는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늘려왔지만 최근 서울에도 가맹점을 내면서 전국구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야들리애F&C 제공
“맨 밑바닥까지 가봤더니 성공 전략이 보이더군요.”

차고 넘치는 치킨 프랜차이즈 중에서도 야들리애치킨은 3년 만에 50여 개 가맹점을 내며 뜨는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야들리애F&C 박정근 대표(40)는 “젊은 시절부터 외식사업에 뛰어들어 경험해 본 크고 작은 실패가 커다란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9세였던 2002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인천에 찜닭집을 냈다. 당시 유행이었던 찜닭은 예상대로 잘 팔렸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찜닭 인기가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줄어드는 매출을 회복하기 위해 가게 규모를 확대하면서 닭갈비를 메뉴에 추가했다. 하지만 찜닭의 인기는 계속 추락했고 1년 뒤 박 대표는 가게를 아예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파는 고깃집으로 바꿨다. 닭갈비는 메뉴로만 남겨뒀다.

고깃집을 운영하면서 공항신도시에 맥주 바를 열었지만 임차료를 내기에도 부족했다. 고깃집에서 난 수익으로 맥주 바의 적자를 메우기도 빠듯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인에게 사기까지 당했다.

처절한 실패는 그에게 교훈을 줬다. “당장 유행보다는 유망업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프랜차이즈 기업을 세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첫 사업 아이템이었던 닭고기로 돌아갔다. 처음 시도한 것은 저가형 숯불 바비큐. 기존 닭 바비큐의 절반 수준 가격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고깃집을 닭 바비큐 매장으로 바꾸고 운영을 시작했지만 현실은 예상과 달랐다.

“저가 전략이 유지되려면 박리다매를 해야 하는데 숯불 바비큐는 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손님을 많이 받을 수가 없더군요.”

밖에서 보기에는 늘 손님이 가득 차 있어도 테이블 회전이 느려 점주의 수익이 크지 않다는 것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로서는 큰 문제였다. 박 대표는 그때부터 프라이드치킨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기존 치킨들과 차별화된 맛을 찾기 위해 수십 가지 재료를 넣으며 실험을 거듭했다. 1년여 간 연구 끝에 2008년 야들리애치킨이 탄생했다.

야들리애는 튀김옷을 최소한으로 얇게 입힌 ‘누드치킨’을 내세웠다. 튀김옷이 아니라 닭고기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수십 가지 재료를 넣은 양념에 재운 닭을 초벌로 높은 압력에서 튀긴 뒤 한 번 더 튀기는 방식으로 기름기가 적고 담백하다.

일반 호프집 치킨은 기름을 머금은 튀김옷이 두꺼워 네 명이 가도 한 마리를 먹지만 야들리애치킨은 튀김옷이 얇고 담백해 네 명이면 보통 두 마리를 먹는다. 점주로서는 손님당 판매단가가 더 높아질 수 있다. 또 초벌구이를 해놨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두벌구이를 하기 때문에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빨라 테이블 회전도 빠른 편이다.

박 대표는 “야들리애보다 먼저 나온 누드치킨 브랜드도 있지만 대부분 치킨에만 신경을 쓰고 인테리어나 메뉴 개발을 소홀히 해 손님이 점점 줄었다”며 “지속적인 연구와 변화가 성공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메뉴 개발은 물론이고 가맹점 인테리어도 외부 업체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한다. 올해부터는 오븐 치킨도 새 메뉴로 내놓을 예정이다.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늘려왔지만 최근 서울에도 가맹점을 내면서 전국구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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