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일본서만 인기 시들한 까닭은?

동아일보

입력 2012-11-22 03:00:00 수정 2012-12-24 21:55:01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日 아사히신문 원인 분석
① 자국 가수 중심 폐쇄구조 ② 소속사의 영향력에 좌우
③ 귀여운 스타일 선호 경향 ④ 한일관계 긴장도 변수로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싸이(본명 박재상·35·사진)의 ‘강남스타일’이 일본에선 시들한 이유가 뭘까. 아사히신문은 21일 오피니언 면에 강남스타일의 세계적 인기를 소개한 뒤 심드렁한 일본 반응의 배경에 대한 전문가 3명의 의견을 실었다.

‘소녀시대와 일본의 음악생태계’라는 책을 쓴 미우라 후미오(三浦文夫) 간사이(關西)대 교수는 “일본 음악산업은 매우 폐쇄적 구조다. 갈라파고스 섬과 같다. 일본 시장이 크기 때문에 해외를 노리기보다는 국내 팬을 중요시한다. 그게 확실히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 시장의 80%는 일본 가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해외 가수가 일본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는 힘들다는 의미다.

물론 소녀시대, 카라 등은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우라 교수는 “강남스타일은 전형적인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의 화려함도, 완전히 색다른 특징도 갖추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 “일본에선 가라오케에서 부를 수 있어야 히트를 칠 수 있다. 일본어 가사가 있는지가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미국 ABC방송의 PD로 1983년에 일본에 건너온 데이비드 스펙터 씨는 “미국에서는 가수의 소속사 영향력과 상관없이 라디오 방송국 DJ가 ‘좋다’고 느끼면 음악을 틀지만 일본에서는 소속사의 힘이 필요하다”며 라디오 방송에서 강남스타일이 잘 소개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그는 “일본인들은 고양이, 개, 아기 등 ‘귀여운’ 것을 좋아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뽕짝의 제왕’으로 알려진 가수 이박사는 “싸이의 음악은 미국 흑인음악 힙합과 비슷하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에선 신선했겠지만 일본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 긴장이 가수의 일본 진출에 ‘컨트리 리스크’가 되고 있다면 매우 유감”이라고 말해 정치적 이유가 싸이의 인기를 막고 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