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대박… 유럽인들 지갑 연 ‘5가지 아이디어’

동아일보

입력 2012-07-14 03:00 수정 2012-07-1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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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TRA ‘올여름 히트상품’ 소개

불경기라고 구매욕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경제위기니 유로존 붕괴니 하는 말로 뒤숭숭한 유럽에서도 반짝이는 아이디어 제품에 소비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KOTRA는 13일 ‘올여름 유럽 대박 5대 상품’ 자료를 내고 올해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특히 여름에 인기를 끌 상품 5가지를 소개했다. 디지털 기능을 갖춘 즉석사진기, 물 없이 머리를 감을 수 있는 샴푸, 다목적 타월, 발가락 신발, 발광다이오드(LED)가 내장된 텐트 등 재치 있는 아이디어와 독특한 감각을 뽐내는 제품들이다.

먼저 1990년대 큰 인기를 모았다가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사라진 폴라로이드가 디지털 기능을 갖춰 되돌아왔다. 즉석에서 결과물을 손에 쥘 수 있다는 장점을 유지하면서 찍은 사진을 파일로 저장하고 컴퓨터로 옮길 수 있는 등 기존 폴라로이드의 단점을 극복한 제품이다. 중년에게는 젊은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품이지만, 폴라로이드를 아예 경험해 보지 못한 젊은이들은 ‘즉석 사진’이라는 특성 자체에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드라이샴푸’ ‘워터리스샴푸’라고 불리는 ‘물이 필요 없는 샴푸’도 인기다. 국내에도 일부 제품이 소개된 이 샴푸는 스프레이 형태로, 내용물을 머리카락에 뿌리고 빗으로 빗으면 기름기가 빠지고 세척이 되는 효과가 있다. 물로 머리를 감는 것만큼은 아니지만 바쁜 아침 빠르게 머리를 정리해야 할 때나 오랜 기간 여행해야 할 때 유용하다. 유럽에서는 그동안 드라이샴푸가 약품처럼 인식돼 주로 약국에서 판매됐는데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가니에르가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도록 제품을 내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터키의 공중목욕탕인 하맘에서 사용하는 타월인 ‘푸타’는 유럽의 멋쟁이 여성들에게 맵시 있는 패션 소품으로 거듭났다. 랩 스커트, 수건, 돗자리 등 다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고 일반 면 타월보다 빨리 마르고 부피가 작다는 것도 장점이다.

뉴발란스, 아디다스, 휠라 등 유명 스포츠 브랜드들은 발가락 양말처럼 다섯 발가락을 넣는 구멍이 있고 신발창이 얇고 평평한 ‘발가락 신발’ 제조에 나섰다. ‘맨발로 뛰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이 제품의 특징인데, 실제 맨발로 뛰는 것이 건강에 좋은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있지만 조깅 동호인에게서는 반응이 좋다.

특수 천과 LED 조명 시스템을 갖춘 텐트도 캠핑 애호가들에게 인기다. 비행기의 조명 시스템처럼 작지만 강력한 LED 램프가 안에 있고 각각을 껐다 켤 수 있어서 밤에 텐트 안에서 책을 읽거나 카드놀이를 할 수 있고 특수소재의 천이 열을 반사해 내부가 시원하다. 제품 라인 이름을 ‘2세컨즈’(2초)로 붙일 정도로 설치도 간편하다.

KOTRA는 “개념이 혁신적이거나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는 제품, 평범한 듯하면서도 유용하고 이색적인 감각의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구매욕을 불러일으킨다면 불경기에도 매출 증대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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