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왕팡]“구동화이(求同化異), 한-중은 서로 없어선 안될 이익공동체”

동아일보

입력 2012-06-04 03:00 수정 2012-06-0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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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의 이익을 추구하고 이견있는 부분도 공감 확대
FTA 되면 외교도 비약 발전… 양국 투자 불균형 개선해야”


왕팡(王芳) 중국 런민(人民)일보 국제부 부주임
2년 전 서울에서 한국 언론계 인사들과 중-한 관계 발전에 대해 토론했다. 기분 좋게도 최근 2년간 중-한 관계는 더욱 발전했다. 고위층 왕래가 계속 이어졌고 서로 군 인사를 파견해 대화하는 ‘국방전략대화’ 시스템도 만들어졌다. 경제무역 협력이 심화돼 양국 간 무역액은 지난해 2000억 달러를 넘었다. 또 중-한 우호 교류의 해가 개막됐고 중-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개시됐다.

중-한은 지역적, 민간적, 문화적으로도 많은 유사점이 있다. 수교 20년 이래 양국 관계는 총체적으로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해 왔다. 정치적으로 큰 풍파도 없었고 퇴보도 없었다. 이제 서로 없어서는 안 되는 발전 공동체, 이익 공동체가 됐다. 중-한의 전략적 협력관계 심화는 양국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며 지역적 평화와 발전 및 번영의 촉진에도 이롭다.

양국 관계는 여러 영역에서 전례 없이 발전하는 추세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파트너이고 최대 수출시장, 최대 흑자를 내는 나라다. 한국도 중국의 3대 무역파트너다. 양국 청소년 교류도 이젠 깊어졌다. 한국의 영상, 음악과 한국식 복장은 중국 젊은층에서 아주 큰 인기를 누리고 한국 화장품도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중-한 FTA가 하루빨리 결실을 맺는다면 양국 경제무역 관계는 더욱 큰 비약을 가져올 것이다. 또 외교 및 전략 영역에서 충돌할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

다만 현재 중-한 경제 관계가 투자 영역에서 여전히 불균형이 존재한다는 것은 지적하고 싶다. 몇 년 사이 중국의 한국 투자는 부단히 증가했지만 한국이 중국에 투자한 금액의 2%에도 미치지 못한다. 중국 기업의 한국 투자가 더욱 필요하다.

또 한국의 중국에 대한 투자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 중국의 노동집약적 산업에 대한 투자 이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중국은 정책적으로 첨단 제조업, 신흥 산업 및 현대 농업과 서비스업을 키우고 있다. 한국의 대(對)중국 투자에 이런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

중-한 무역의 급속한 발전에 맞춰 상호 간 인원 교류도 나날이 빈번해지고 금융 수요도 대폭 확대되고 있다. 양국은 금융협력을 가속화해 양국 화폐 간 직접 거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김성환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이 말한 것처럼 중-한 관계는 구동존이(求同存異·같은 것을 추구하되 다름은 남겨둔다)해야 할 뿐만 아니라 구동화이(求同化異·공통의 이익을 추구하고 이견이 있는 부분까지 공감대를 확대한다)해야 한다. 사회적인 부정적 정서는 양국의 국민감정을 대표할 수 없고 양국 국민 간 우의와 양국 관계의 큰 틀을 흔들 수는 없다.

올해 중-한 관계는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 서 있다. 우리는 수교 2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에 대한 민간 기초를 개선하고 양국 국민의 상호이해와 우호감정을 더욱 키워야 한다.

또 양국 언론인들은 각종 영역에서의 중-한 관계 발전에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왕팡(王芳) 중국 런민(人民)일보 국제부 부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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