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신화 시크릿]미림원예종묘, ‘토종 종묘’ 지킨 42년 외길

동아일보

입력 2012-04-09 03:00 수정 2012-04-0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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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림원예종묘의 미산딸나무는 정원이나 공원의 조경용 묘목으로 인기가 높다. 원산지는 북미와 멕시코이지만 품종 개량을 거쳐 국내에서 재배 공급이 가능해졌다. 미림원예종묘 제공
미림원예종묘는 1970년 창업 이후 42년 동안 묘목 분야에만 주력하며 국내 조경사업과 묘목시장에서 활약해 왔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요청 당시 국내 주요 종묘회사가 해외 업체로 흡수되는 가운데서도 독자적인 영농기술을 기반으로 꿋꿋하게 위치를 지켰다.

미림원예종묘는 부가가치가 높은 과수묘목과 정원에 심는 관상수, 조경수 묘목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농가에 새 품종을 지속적으로 분양하고 생산 기술을 보급하는 한편 우수한 묘목을 개발해 수출하는 데 역량을 모아왔다.

이러한 보급 능력의 기반은 그동안 축적해 온 영농기술에 있다. 미림원예종묘는 묘목 보관용 저온창고를 마련해 재배시기를 조절할 수 있게 했고, 상품을 포장할 때는 뉴질랜드 칠레 등에서 수입한 이끼로 나무뿌리를 촉촉하게 감싸 뿌리가 말라죽지 않게 했다. 포장박스도 방수처리 코팅을 해 유통과정에서의 제품 손상을 막았다.

이 회사가 공급하는 대표 품목으론 ‘천황대추’가 있다. 기존의 상황대추를 달걀에 맞먹는 크기로 개량 육성한 것이다. 수확량과 당도가 높고 냉장보관이 가능하다. 또 20여 종의 엄선한 고품질 블루베리 묘목과 황금소나무, 홍화산사묘 등 고부가가치 묘목을 보급한다. 관상수로는 소나뭇과인 반송, 백송, 해송 등과 단풍나무, 목련 등 다양한 품종을 취급한다. 우리나라 고유 특산종인 구상나무 묘목은 이 회사의 자랑이다.

이런 품목의 개발을 통해 미림원예종묘는 국토 녹비(綠肥) 사업에 참여하고, 서울 여의도공원 조경공사를 맡았다. 해외에도 국내 묘목을 보급하고 있다. 특히 금송 종자를 일본에서 수입한 뒤 3년생 묘목으로 재생산한 금송 묘목은 2010년 일본 국화원에 역수출하는 데도 성공했다. 인태평 미림원예종묘 회장은 “국내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묘목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우리 묘목과 나무를 알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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