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제일 안팔린차? 가장 실망스러운 차?

동아경제

입력 2010-12-27 09:53 수정 2010-12-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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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이 저물어가면서 각종 10대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10대 뉴스는 내용이 중첩되거나 자화자찬식 내용이 많아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오토타임즈는 따라서 올해 없었으면 좋았을 최악의 10대 뉴스를 뽑았다. 아픈 기억이지만 반면교사로 삼아 2011년을 준비하자는 취지에서다.


1. 국내 최대 자동차판매회사, 대우자판의 몰락

국내 최초 자동차 전문판매회사로 확고한 위치를 점했던 대우자동차판매가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했다. GM대우가 새로운 딜러를 영입하자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고 만 것. 이에 따라 자회사들이 수행하고 있는 수입차딜러사업도 흔들거리며 가장 수익을 많이 냈던 AM모터스가 남의 손에 넘어갔다. 대우자판은 자동차판매부문이 결국 영안모자로 넘어가게 됐다.


2. 부산모터쇼, 절반은 어디로?

수입차업체들이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부산모터쇼에 불참했다. 이 때문에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이 벤츠, BMW, 폭스바겐 등의 매장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부산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심지어 불매운동까지 선언했다. 그러나 비싼 시설 임대료를 비롯해 참가업체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주최측의 고집도 질타받았다.


3. F1 코리아, 돈만 날렸다

2010 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가 끝난 뒤 순수 대회운영비만 따져 적자규모가 무려 677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은 180억원에 그쳐 F1 매니지먼트사인 FOM에 내놔야 할 개최권료와 TV중계권료 등 대회운영비, 조직위운영비, 마케팅홍보비 등 내년 대회 개최에 필요한 800억원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카보는 당초 740억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수익은 4분의 1 수준에 그쳐 전남도가 정부에 손을 벌렸다. 현재 500억원 정도를 건의했고 나머지 부족분은 정해진 대책이 없다. 상황이 이렇자 "2011년 대회 개최 포기"라는 극단적인 충고도 들린다.


4. 드래그레이스 관람객 사망
10월31일 충남 서산 현대파워텍 성능시험장에서 열린 드래그레이스 도중 경주차(토요타 수프라 튜닝)가 중심을 잃고 관람객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경주 참가비까지 받으며 진행된 이 대회는 안전장치가 거의 없어 예견된 사고라는 비판을 받았다. 대회를 주최한 KDRC의 허술한 운영이 결국 화를 불렀다.


5. 국산차 품질 논란

11월11일 서울 종로구 북악스카이웨이 근처 팔각정에서 부암동 방향으로 향하던 신형 아반떼가 전소됐다.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소방당국과 경찰은 엔진과열에 무게를 두고 조사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는 제품결함에 따른 사고가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같은 달 K5의 스티어링 휠에서 연기가 날 정도로 과열되는 동영상이 인터넷을 달궜다. 기아는 가죽을 입히는 과정에서 도료가 손상됐다며 무상교체에 들어갔다. 신차들에 대한 높은 관심이 국산차의 품질논란으로 이어진 셈이다.


6. 사면초가에 빠진 일본차업계
국내시장에서 일본차업체들에게 올해는 가슴 쓰린 해로 남을 듯. 엔고 현상과 대규모 리콜사태가 판매의 발목을 잡았다. 판매망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토요타 딜러들은 막대한 적자를 떠안았다. 혼다도 옛영화를 찾지 못했고, 닛산은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미쓰비시는 광주와 부산 전시장이 판매부진으로 개점 1년여만에 문을 닫았다. 스바루도 야심차게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했으나 비싼 가격과 인지도 부족 등으로 판매가 신통치 않았다.


7. 코란도C, 출시 계속 연기
쌍용차가 코란도C의 해외 구입주문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반면 정작 국내 출시를 상당 기간 미뤘다. 쌍용은 우여곡절 끝에 마힌드라&마힌드라로 인수되며 비전을 얻을 수 있게 됐지만 국내에서의 부활은 아직 요원하다.


8. 국내외 타이어업계 논란에 휘말려
세계 1위 타이어업체인 브리지스톤이 체면을 구겼다. 스바루 레가시 국내 수입분에서 이상떨림이 발생했을 때 타이어 교체로 문제를 해결해서다. 브리지스톤과 스바루 모두 자사 제품에는 이상이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타이어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국내 2위 타이어업체인 금호타이어는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인수에 따른 자금난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위기를 맞았다. 넥센타이어는 불법 경기 후원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넥센 RV 챔피언십 개막전이 경기장을 두고 책임주체 논란에 휩싸이며 주최측이 경주장으로 안산 서킷을 선택한 것. 그러나 이 곳은 경주장으로 허가받지 않아 사고발생 시 법적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질 수 있었다. 결국 경기장을 영암으로 옮겨야 했다.


9. 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 전격 교체
2008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안영석 사장이 미국 본사의 감사 이후 전격 교체되는 일이 벌어졌다. 갑작스런 CEO 교체배경으로 업계는 딜러 이탈과 판매부진을 꼽고 있다. 일부 딜러가 사업을 접은 데다 판매도 본사의 기대만큼 오르지 않았다는 것. 그러나 그 이면에는 안 사장 개인사와 관련된 일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10. 올해 가장 안 팔린 차, 젠트라
2010년 가장 적게 팔린 차종에 젠트라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 11월까지 286대가 판매돼 하루에 1대도 팔리지 않는 수모를 겪었다. 전반적으로 소형차시장 규모가 축소된 점도 작용했겠으나 딱히 내세울 만한 경쟁력이 없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해치백 차종인 젠트라X가 1,149대의 성적을 거둔 것에 비하면 안쓰러울 정도의 실적이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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