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日수입차끼리 가격경쟁

동아일보

입력 2010-01-30 03:00 수정 2010-01-3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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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요타-닛산-혼다 하반기 인상 저울질


○…‘캠리’의 돌풍 뒤로 일본계 수입자동차 업체들이 말 못 할 고민을 하고 있다고. 지난해 말 한국토요타가 3490만 원이라는 공격적인 가격에 캠리를 내놓자 한국닛산과 혼다코리아도 주력 모델의 값을 낮추면서 가격 경쟁을 벌여. 수입차 업계에서는 일본계 수입차 업체들이 이처럼 낮은 이윤을 오래 유지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가운데 한국토요타가 올해 하반기(7∼12월) 캠리 가격을 다시 올릴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 이런 가운데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환율 때문에 가격을 두 차례나 바꿔 ‘소비자 신뢰를 잃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어 마음고생이 더 심하다고.


한은법 개정안 ‘영선 vs 영선’ 기싸움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회와 관가(官家), 금융권에서 논란이 됐던 한국은행법 개정안이 새해 들어 ‘영선 대(對) 영선’의 기(氣)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는 후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된 한은법 개정안의 심사를 담당하는 제2소위원장은 2008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한은법 개정안을 직접 제출했던 민주당 박영선 의원. 반면 개정안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소속의 김영선 정무위원장은 법사위원장에게 공문을 보내 한은법 개정안 상정을 보류해 달라며 맞서고 있어. 기획재정위와 정무위는 한은에 금융기관 단독조사권을 제한적으로 부여하는 한은법 개정안을 놓고 지난해에도 충돌. 다만 세종시와 4대강 살리기 등 각종 정치현안에 밀려 개정안의 처리 시점조차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한은 관계자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고.


‘차관 교체’ 방침에 과천 관가 술렁

○…청와대의 ‘설 이후 일부 차관 교체’ 방침에 정기 인사철이 맞물리면서 과천 관가가 술렁이고 있어. 윤진식 대통령정책실장이 겸하고 있는 경제수석 자리가 분리되면서 여기에 새로운 인물이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와. 벌써부터 기획재정부 공무원들 사이에선 여러 버전의 하마평이 돌고 있어. 허경욱 1차관이나 이용걸 2차관 중 한 명이 경제수석으로 가고 일부 1급 관료가 재정부 밖으로 나가면서 중폭의 인사 이동이 있을 것이라는 설로 술렁이는 모습. 한 관료는 “인사가 코앞인데 누가 일을 하겠느냐”며 “출처가 불분명하고 부정확한 이런 ‘복도통신’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귀띔.


롯데백화점 ‘청량리’ 발언 구설수

○…올해 8월 청량리역사점 오픈을 앞둔 롯데백화점이 25일 협력회사 관계자 300여 명을 초청해 개최한 행사에서 ‘청량리 588’ 발언이 나와 구설수. 백화점에 입점할 브랜드 관계자들에게 백화점의 비전을 설명하는 행사에서 백화점 관계자가 “새 백화점이 들어서는 주소는 대한민국 남성은 모두들 아시는 청량리 588번지입니다”라고 발언한 것. 이를 두고 “딱딱한 행사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려는 우스개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한 협력회사 관계자는 “청량리역의 기존 부정적 이미지를 털고 새 백화점을 서울 동북부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히는 자리에서 굳이 ‘588’을 언급할 필요가 있느냐”고 꼬집기도.


‘다비도프’ 수입은 KT&G 승부수

○…KT&G가 최근 세계 4위 담배기업인 임페리얼 타바코 그룹과 담배 브랜드 ‘다비도프’의 브랜드 사용권 계약을 맺은 데 대해 담배업계에서는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한 KT&G의 ‘승부수’라고 해석. KT&G가 외국 브랜드 담배를 판매하는 것은 전매청과 한국담배인삼공사 시절을 통틀어서도 이번이 처음인데 그만큼 최근 젊은층의 해외 브랜드 담배 선호 때문으로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 ‘에쎄’가 중장년층에 큰 인기를 끌면서 매출 증대에 기여했지만 거꾸로 에쎄가 젊은층에게 외면 받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 KT&G의 자체 진단이라고. 한편 곽영균 현 사장은 2월 말 연임을 포함해 6년의 임기를 마치게 돼 이번 브랜드 계약이 사실상 곽 사장의 ‘마지막 작품’인 셈.


“임원 자살 남의 얘기 아니다”

○…반도체 최고의 전문가로 꼽혔던 삼성전자 현직 부사장이 26일 자살 전 유서에서 ‘부서 이동에 따른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지자 재계는 대기업 임원의 업무 스트레스에 대한 얘기로 술렁. 특히 최근 연일 삼성전자 등 한국 대표 대기업들이 ‘사상 최고 실적’을 터뜨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임원들의 ‘성과 압박 스트레스’가 짙게 드리워 있다는 것.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임원들은 성과를 인정받기 위해 업무가 끝난 뒤에도 사내 정보를 얻고 사내 정치를 위해 무리하게 술자리를 잡는 편”이라며 “삼성전자의 경우 특히 부서 이동이 잦은 편이라 임원들이 옆 사업부문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새 부서의 동향은 어떤지 신경을 많이 쓴다”고 전해.


우체국에 냉동고가 필수품 된 까닭

○…우체국에 ‘냉동고’가 필수 장비가 된 지 오래. 일부 우체국에서는 4, 5대의 냉동고를 운영하고 있지만 설과 추석 때는 용량이 모자랄 만큼 쓸 일이 많다고. 이유는 밀려드는 소포 때문인데, 식품을 담은 소포들이 행여나 상할까 냉동고에 보관한다고. 그런데 골칫거리는 주소를 잘못 적은 소포. 우정사업본부는 올 설을 앞두고 1000만 개의 소포가 접수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업무량이 폭주하는데 주소를 잘못 적은 소포는 집배원들을 더 괴롭게 한다고. 통화도 안 될 경우 다시 우체국으로 가지고 들어와 냉동고를 이용하는데, 한 번 더 배달하거나 반송하는 과정에서 신선식품은 상하는 경우가 많아. 한 우체국 집배실장은 명절을 앞두고는 소포가 얼마나 올지 가슴이 두근두근할 정도라고.

<산업부 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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