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한푼이라도아껴야지”알뜰셀프족

동아일보

입력 2009-04-28 02:55 수정 2009-07-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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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세차에 폐차-정비도 직접 서울에 사는 직장인 신정원 씨(30)는 최근 GM대우자동차 ‘라세티 프리미어’를 계약한 뒤 전북 군산에 있는 GM대우차 공장을 찾아가 직접 차를 찾아왔다. 신 씨는 “전주에 있는 고향집을 가는 길에 군산공장을 들러 차를 찾아왔다. 덕분에 배송비 15만 원 정도를 아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불황기에 지갑이 얇아지면서 자동차 유지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알뜰 셀프족’이 늘고 있다. 이들 셀프족은 직접 생산공장을 방문해 새 차를 찾아오는 것은 기본이고, 소모품 교환과 세차, 주유, 폐차까지 스스로 해결한다. 신 씨처럼 새 차를 구입할 때 직접 생산공장 출고센터를 방문해 차량을 받으면 지역과 차종에 따라 배송비를 10만∼30만 원 아낄 수 있다. 서울을 기준으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출고되는 ‘그랜저’ ‘쏘나타’ 등은 11만8000원, 울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최고 25만 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출고되는 ‘로체’와 소하리공장에서 나오는 ‘프라이드’는 각각 10만9000원, 5만9000원이 빠진다. 폐차 때도 마찬가지다. 소유주가 직접 폐차하면 중형차 기준으로 최고 10만 원의 폐차비를 받을 수 있다. 자동차등록증, 등록원부, 신분증과 인감증명서를 준비해 폐차업체에 의뢰하면 된다. 폐차 절차를 마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분이면 족하다. 간단한 정비도 셀프로 가능하다. 부품을 직접 구매해 손볼 경우 정비업체에 맡기는 것보다 50% 정도 싸게 해결할 수 있다. SK에너지의 자동차생활 포털 엔크린닷컴(www.enclean.com)은 셀프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모품별 교환주기와 교환일을 알려주고 예상 견적도 받아볼 수 있다. 부품업체 보쉬는 홈페이지(saa.bosch.co.kr)에서 에어컨필터 교체법을 배울 수 있도록 무료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셀프 주유소와 셀프 세차장도 성업 중이다. 셀프로 주유하면 L당 80∼100원 싸게 기름을 넣을 수 있고, 셀프 세차는 3000원이면 된다. 엔크린닷컴 관계자는 “셀프정비 정보를 검색한 고객이 최근 3개월 사이 2배 이상 늘어 유지비를 아끼려는 알뜰족의 관심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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