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객 열정 7년 동안 잊지 못했다”

김기윤 기자

입력 2019-10-11 03:00 수정 2019-10-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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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12월부터 내한공연… 주연배우-연출자 서울서 기자회견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라울 역을 맡은 맷 레이시,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 유령을 연기하는 조너선 록스머스(왼쪽부터). 에스앤코 제공

‘뮤지컬은 안 봤어도 넘버는 다 안다’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7년 만에 한국에 온다.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팀은 12월부터 관객과 만난다.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역 배우들과 연출진은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나면 머릿속에서 다른 작품 생각은 싹 사라질 것이다. 한국 관객들이 잠시 다른 뮤지컬과 사랑에 빠졌더라도 7년 만에 옛 연인 ‘오페라의 유령’에게 돌아와 달라. 우린 헤어질 수 없는 사이”라고 입을 모았다.

간담회에는 ‘유령’ 역의 조너선 록스머스,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 ‘라울’ 역의 맷 레이시를 비롯해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가, 데이비드 앤드루스 로저스 음악감독이 참석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메가 히트작이다. 1986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된 후 41개국에서 1억4000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올해는 브로드웨이 최초로 1만3000회 공연을 돌파했다. 지난해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 30주년을 맞아 월드투어를 시작했고 이스라엘을 거쳐 한국에 왔다.

연출진은 30년이 넘는 작품의 성공비결로 ‘완성도’를 꼽았다. 프리드 협력연출가는 “초연부터 모든 게 탄탄하게 잘 맞아떨어졌다. 30년 동안 크게 수정할 필요도 없이 완성도가 높았다”고 떠올렸다. 무대 기술적인 부분만 보완했을 뿐 이번 공연에서도 원작의 탄탄함을 그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한국에서 이 작품의 의미는 각별하다. 2001년 초연 당시 대형 뮤지컬의 전성기를 연 작품으로 ‘팬텀 신드롬’까지 일으키며 꾸준히 사랑받았다.

7년 전 한국 무대를 경험한 배우들과 연출진의 한국 사랑도 각별하다. ‘오페라의 유령’을 제작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즈’로 불리는 라이언은 “아직 한국 문화를 경험하지 못한 배우들을 데리고 서울에 있는 제 단골 식당과 찜질방에도 데려갈 생각”이라며 웃었다. 이번 투어는 12월 13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시작한다. 내년 3월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공연한 뒤 7월부터 대구 계명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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