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 효능의 산삼과 천년 역사의 숲까지…이곳이 바로 도원경”

김재범 전문기자

입력 2019-07-19 13:00:00 수정 2019-07-19 23: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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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과 덕유산 사이에 자리 잡은 함양. 국내 최대 산삼산지이며 영남 유림문화를 대표하는 ‘뼈대 있는 고장‘이다. 사진은 단아한 기와지붕이 인상적인 함양 개평마을. 사진제공|함양군

■ 지리산 덕유산 정기받은 웰니스 투어의 명소 함양

함양산양삼6차산업사업단 항노화바이오산업 주도
웰니스 고장의 명성 확인,‘산삼축제’ 9월 6일 개막
상림·남계서원, 선비고장 ‘좌 안동 우 함양’ 자부심


경남 함양은 지리산과 덕유산 사이에 자리한 청정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다. 해발 1000m가 넘는 높은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맑은 공기, 깨끗한 물, 함양 전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게르마늄 토양 속에서 산삼, 약초의 품질이 매우 뛰어난 곳이다. 또한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숲 상림이 있고 우라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남계서원이 있다.

최근 함양은 이렇게 뛰어난 자연 환경을 활용해 웰니스 관광의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불로장생을 원하던 진시황의 전설이 담긴 함양산삼. 이제는 함양산삼6차산업사업단의 주도아래 항노화 바이오산업의 핵심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함양군


● 진시황이 그토록 탐낸 불사초, 함양산삼

예전부터 신비한 효능 때문에 만병통치의 영초(靈草)로 불리었던 산삼은 지금도 우리나라의 많은 약초 중에서 으뜸가는 자리를 차지한다. 함양은 국내 최대의 자생지를 가진 산삼의 고장이다. 한반도 최대 게르마늄 광맥대가 형성된 지질적 특성 때문에 이곳의 산삼은 면역력 증진에 최고인 진세노이드 사포닌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함양에서 캔 고려삼은 옛부터 중국을 비롯한 외국과의 교역품으로 귀하게 활용되었다.

산삼의 효능과 역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불노초를 구하기 위해 신하 서복을 한반도로 보낸 중국의 진시황이다. 서복은 황해를 건너 남해에 도착해 구례 서시천과 지리산(방장산)을 거쳐 도착한 곳이 바로 함양군 마천면 서암동과 삼봉산, 서상면 서래봉이다.

함양군은 현재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인 산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품질관리 및 유통·판매와 연구개발을 위해 ‘함양지리산 산양산삼특구’를 지정해 산삼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국내 최초로 생산이력제를 실시해 생산에서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한다.

22개 함양산삼가공업체에서 생산하는 산삼가공제품. 산삼뿌리부터 농축액, 공진단, 산삼주, 산삼머루와인, 화장품, 캔디 등 다양하다. 사진제공|함양군

함양산양삼6차산업사업단은 현재 22개 가공업체와 함께 항노화 바이오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8년, 9년, 10년근 이상의 산삼뿌리 뿐 아니라 산삼농축액, 산삼 공진단, 함양산삼주, 산삼산머루 와인, 산삼캔디, 산삼화장품 등 누구나 편하게 산삼을 접할 수 있는 80여 종의 다양한 활성산양삼 가공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 심마니와 떠나는 웰니스 여행, 함양산삼축제

산삼은 함양의 경제를 책임지는 주요 특산물일 뿐 아니라, 웰니스 고장의 명성을 쌓아주는 관광문화 콘텐츠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함양에서는 매년 불로장생 건강축제인 ‘함양산삼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16회를 맞는 함양산삼축제는 ‘굿모닝 지리산, 함양 산삼 꽃을 피우다’를 주제로 9월 6일부터 15일까지 상림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서는 황금산삼을 찾아라, 심마니의 여정, 산삼캐기체험, 심마니 저잣거리(역사문화체험·장터), 심봤다! 소리 지르기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심마니가 산삼 캐는 과정을 체험하는 ‘황금산삼을 찾아라’는 황금산삼과 지역농산물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심마니의 여정’과 ‘산삼캐기체험’은 산삼 농가를 방문해 산삼과 산약초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심마니 저잣거리’와 ‘심봤다! 소리 지르기 대회’에서는 관광객들이 장터와 주막에서 엽전(함양통보)을 사용해 다양한 먹거리와 생활문화를 체험하면서 각종 공연도 즐길 수 있다.

2018년 열린 ‘함양산삼축제‘에서 심마니의 산삼 캐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즐거워하는 외국인 관광객. 사진제공|함양군

특히 함양군은 이번 축제를 ‘2020 함양산삼엑스포’를 준비한은 전야제 성격으로 진행할 에정이다. ‘2020 함양산삼엑스포’는 ‘일천년의 산삼, 생명연장의 꿈’이라는 주제로 2020년 9월 25일부터 10월 25일까지 31일간 함양군 상림공원 및 대봉산 산삼휴양밸리 일원에서 진행한다. ‘산삼 항노화’를 주제로 하는 국제행사로서 산삼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재조명함과 동시에 산삼 및 항노화 산업의 발전과 관련 시장 확대를 위한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신선의 정취 천년숲 상림, 영남 유림의 상징 남계서원

함양은 최치원, 김종직, 정여창, 박지원 등 신라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의 손꼽히는 석학들이 지방관리로 근무했다. 상림, 학사루, 정여창 고택, 남계서원, 안의초등학교 등 그들의 자취가 남은 유적지가 있다. 흔히 ‘뼈대 있는’ 고장을 말할 때 ‘좌 안동 우 함양’이라는 말을 한다. 함양은 학문과 문벌이 번성했던 선비의 고장이다.

함양산삼축제가 열리는 상림은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역사를 지닌 인공림이다. 신라 진성여왕 때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태수로 재직할 때 조성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상림의 아름다움은 사계절 모두 다르다 봄의 신록부터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등 다양하다. 특히 여름철 숲속에 돗자리 펴고 누우면, 도심 속 신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120여종의 나무가 1.6km의 둑을 따라 조성되어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원으로도 좋은 곳이다.

1552년 창건한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서원인 남계서원. 조선시대 서원 건축 양식을 잘 남아있는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함양군

남계서원은 1552년에 개암 강익이 함양군수의 지원을 받아 일두 정여창 선생을 제향하기 위해 창건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서원이다, 조선시대 영남 유림의 전통을 상징하는 곳으로 서원 건축의 초기 형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손되지 않은 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1974년 경남 유형문화재 제91호로 지정된 후 2009년 사적 제499호로 지정됐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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