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사카 제치고 ‘2017 한국인 인기 여행지’ 1위 등극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7-12-13 14:14 수정 2017-12-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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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부터 10월 사이 한국인 여행객이 가장 많이 검색한 도시 1위에 오른 제주도.

스카이스캐너, 2017년 한국인 자유여행 트렌드 분석 발표

올 한해 한국인 자유여행객이 관심이 가장 컸던 여행지는 제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일본 오사카는 2위로 내려갔다. 또한, 항공권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비수기에 여행을 떠나려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여행 성수기와 비수기 기간의 차이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는 2017년 한국인이 검색한 항공권 약 6000만 건을 분석한 ‘2017 한국인 자유여행 트렌드’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10월 사이 한국인 여행객이 가장 많이 검색한 상위 10개 도시는 ▲한국 제주, ▲일본 오사카, ▲일본 도쿄, ▲일본 후쿠오카, ▲태국 방콕, ▲베트남 다낭, ▲홍콩, ▲대만 타이베이, ▲일본 오키나와, ▲필리핀 세부, ▲미국 괌 순이었다. 특히 올해는 베트남 여행지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인기 여행지 12위를 차지했던 다낭은 올해 6위에 오르며 베트남 여행지 중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다낭뿐만 아니라 베트남 하노이도 지난해 21위에서 올해 15위로 6단계 상승했으며, 베트남 호치민도 지난해 23위에서 올해 17위로 급부상했다.

여행지 선택의 폭 넓어지면서 인기 도시로의 쏠림 현상 완화

그래픽=스카이스캐너 제공

여행지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인기 도시로의 쏠림 현상은 조금씩 완화되는 추세다. 올 한해 국내 여행객의 관심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여행지는 일본 기타큐슈였다. 2017년 전체 검색량 대비 기타큐슈행 항공권 검색 비중은 전년 대비 2216% 가량 급증했다. 기타큐슈에 뒤이어 ▲베트남 하이퐁(+1499%), ▲일본 구마모토(+792%), ▲캐나다 퀘벡(+650%), ▲일본 시즈오카(+390%), ▲필리핀 보홀(+357%), ▲인도네시아 롬복(+260%), ▲브루나이 반다르스리브가완(+136%), ▲일본 나가사키(+136%), ▲베트남 푸꾸옥(+122%)의 검색 비중이 큰 폭으로 올랐다. 전통적인 인기 여행지보다는 방송에서 새롭게 소개된 여행지나 최근 신규 취항된 곳이 주목을 받았다.

반면, 한국인 최고 인기 해외 여행지로 손꼽히는 일본 오사카행 항공권 검색 비중은 지난해보다 21%가량 줄었다. 또 다른 인기 여행지인 태국 방콕행 항공권 검색 비중도 전년 대비 30%가량 떨어졌다. 상하이(-61%)와 베이징(-45%) 등 중국행 항공권의 비중도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인기 여행지 순위는 여행 구성원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있었다.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족 단위의 자유여행객들은 가까운 휴양지를 선호했다. 스카이스캐너의 조사에 따르면, 올 한해 가족여행객이 가장 많이 검색한 여행지는 ▲한국 제주, ▲미국 괌, ▲베트남 다낭, ▲일본 오키나와, ▲일본 오사카, ▲필리핀 세부, ▲일본 후쿠오카, ▲일본 도쿄, ▲태국 방콕, ▲미국 사이판 순이었다.

반면, 자유여행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나홀로 여행객의 경우 보고 즐길 거리가 풍부한 근거리 여행지의 인기가 높았다. 1인 여행객의 검색량이 많았던 상위 10개 도시는 ▲일본 오사카, ▲한국 제주, ▲일본 도쿄, ▲일본 후쿠오카, ▲태국 방콕, ▲홍콩, ▲대만 타이베이, ▲베트남 다낭, ▲일본 오키나와, ▲싱가포르였다.

비수기에 떠나는 스마트 여행객 늘어…성수기와 비수기 격차 좁아지는 추세

여행 성수기와 비수기 기간의 차이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성향이 지속되면서 항공권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비수기에 여행을 떠나려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

올해 전체 항공권 구매량 중 전통적인 비수기인 4월 한 달간 항공권 구매 비중은 전년 대비 26.1% 늘어났다. 12년만의 황금연휴로 인해 63.8%가량 늘어난 10월에 이어 증가폭이 두 번째로 컸다.

반면, 여행 성수기인 7월과 8월 항공권 구매량 비중은 각각 3.1%와 2.4% 가량 소폭 증가했다. 저비용 항공사가 노선을 적극적으로 확장 중이고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비수기에 여행을 떠나는 이들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 한국인 자유여행객들은 평균 출국 60일 전에 항공권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자유여행객의 평균 여행 체류 기간은 2016년 7.5일에서 2017년 6.4일로 약 1일 정도 짧아졌다. 최근 항공권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주말을 껴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여행을 떠난 달은 추석 황금연휴가 있던 9월과 10월이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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